매일 경제

美 빅테크 줄줄이 폭락한 날
테슬라·팰런티어 등 사들여
캐시우드 저가매수 전략 주목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을 가진 월가의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가 최근 하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테슬라·팰런티어를 사들였다.

11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드가 이끄는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이틀간 테슬라, 팰런티어,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템퍼스AI 등을 매수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지난 10일 테슬라를 7만9318주(약 1870만달러) 사들이며 올해 처음으로 매수했다.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15% 폭락해 2020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자, 기술주 투자를 선호하는 우드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크인베스트는 이날 팰런티어도 15만2234주(약 1100만달러) 사들였고, 코인베이스(6만4358주)와 로빈후드(26만9864주) 등 가산자산 관련주에도 투자했다.

우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현재 시장은 경기 침체의 최후 단계까지 선반영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에 디플레이션 붐(물가 안정과 경제 성장)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다음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는 3.79%, 팰런티어는 2.19% 각각 올랐으며, 코인베이스(6.95%)와 로빈후드(2.05%)도 상승 마감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낙폭이 커지자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우드의 투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의 간판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아크 이노베이션(ARKK)'에 지난 10일 하루에만 약 3억달러가 들어오며 최근 2년 새 최대 유입을 기록했다. 매트 메일리 밀러태박 수석시장전략가는 "저가 매수 심리로 인해 테슬라 노출을 늘리려는 투자자가 많아 ARKK 매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ARKK의 성과는 좋지 않다. ARKK는 미국 증시 부진의 여파로 올해 들어 15.29%의 손실을 보고 있다.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