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Vs. 티빙, 상처 뿐인 '적자 경쟁'
입력 : 2023.04.06 08:11:04
제목 : 웨이브 Vs. 티빙, 상처 뿐인 '적자 경쟁'
티빙, 웨이브 매출 추월 '눈앞'…콘텐츠 투자 급증에 적자 행진[톱데일리]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국산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간 1위 경쟁을 펼치는 콘텐츠웨이브(이하 웨이브)와 티빙이 지난해 적자만 키우다 한 해 사업을 마무리했다. 두 기업 모두 결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해 보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 개선 방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해 티빙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476억원으로 전년(131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기존 국산 OTT 강자였던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73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기록 2301 억원과 비교하면 18.9% 성장에 그쳤다.
그간 웨이브가 매출에서 우위였지만, 지난해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부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지난해 매출 증가세가 올해 동일하게 적용된다면 티빙은 4660억원, 웨이브는 3252억원으로 티빙이 처음으로 웨이브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웨이브에 성장성 둔화가 찾아왔다는 분석이다. 웨이브는 SK텔레콤(현 SK스퀘어)으로부터 출범한 2019년 매출 973억원에서 2020년 1802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이후 성장 속도가 크게 줄었다. 반면 티빙은 CJ ENM 사업부에서 분할 출범한 2020년 매출 155억원에서 2년 만에 16배 가까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론 티빙은 지난해 'KT시즌'과의 합병이 없었다면 이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KT는 기존 운영하던 OTT 회사 KT시즌이 경쟁력을 잃자 티빙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처분했다. 지난해 12월 티빙이 KT시즌을 통합하면서 1031억원 상당의 추정 매출이 반영됐다.
문제는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 모두 내리 적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 1217억원으로 전년(558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적자폭이 발생했다. 티빙 또한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전년 762억원에서 1192억원으로 56.3% 급등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적자는 현재로선 어느 정도 감수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지속 투자하는 만 큼 적자폭은 이전에도 계속 나왔고 작년 같은 경우는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 기대보다 유료 가입자 추가 유치가 어려웠던 침체 분위기가 온라인 서비스 시장 전반적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영업손실로 인해 늘어나는 결손금은 심각한 재무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웨이브의 결손금은 기존 1208억원에서 255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해 자본총계(643억원)가 38.2% 줄어들었다. 마찬가지로 티빙도 결손금이 642억원에서 1887억원까지 무려 3배 가량 불어나는 결과를 맞았다.
둘 다 격화되는 콘텐츠 경쟁에서 관련 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웨이브의 지난해 영업비용(3952억원) 중 가장 많이 차지한 항목은 콘텐츠원가(2111억원)다. 콘텐츠 판권과 영업권 등 무형자산에서 발생한 상각비는 773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급수수료(603억원)까지 포함하면 관련 항목은 3486억원으로 영업비용의 88%에 달한다.
특히 콘텐츠원가는 2021년 1452억원에서 지난해 45.4%나 늘어났다. 무형자산 상각비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유 콘텐츠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잃어가는 이유에서다. 지금까지 콘텐츠 판권에서만 상각누계로 1347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영업권에서도 8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티빙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영업비용(3667억원) 중에서 콘텐츠 관련 비용이 가장 컸다. 콘텐츠원가는 웨이브의 절반 수준인 1169억원이었지만, 무형자산 상각비는 1404억원으로 오히려 웨이브의 2배 규모였다. 지급수수료를 포함하면 관련 비용은 3206억원으로 영업비용의 87.4% 수준이다.
OTT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OTT 기업들의 적자 결과는 국내 한정된 영업 환경에서 예상되는 가입자 수익에 비해 더 많은 콘텐츠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시장이 태동하고 정착하는 시기라 콘텐츠 투자 확대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계획된 적자"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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