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고심' 딜라이브, 비용 줄여 이익 개선
입력 : 2023.04.19 15:40:33
제목 : '수익성 고심' 딜라이브, 비용 줄여 이익 개선
6년 만 매출 반등했지만…순손실 확대로 재무 부담 가중[톱데일리] 케이블TV 시장 쇠퇴와 함께 수익성 하락으로 고전하던 딜라이브가 6년 만에 매출 반등을 이뤄냈다. 지난해엔 비용을 줄여 이익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성공했지만, 막대한 금융부채 등 비용 부담이 사업 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어 재무 개선이 요구된다.
19일 딜라이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075억원으로 전년(4043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 2017년(5979억원) 이후 지속 매출이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6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13억원을 기록해 1년 전(25억원)과 비교해 9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는 영업 비용을 줄인 결과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프로그램 사용료가 1년새 983억원에서 86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고객 확보에 직결되는 광고, 인터넷, 인터넷전화 부문에서의 영업비도 각각 8억원, 7억원, 4억원씩 줄었다.
인건비 관련 금액이 줄어든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해 급여, 퇴직급여 등 포함 인건비 관련 비용은 944억원으로 전년(1014억원)보다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로 인해 퇴직급여 지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비용이 불어났던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당장 이익 개선 효과를 극대화 하더라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딜라이브는 케이블TV 호황기를 누리던 지난 2012년 연결기준 매출 6559억원, 영업이익 1600억원 기록 후 하락세를 겪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4%에서 3%까지 하락했다. IPTV(인터넷TV)와 OTT 이용 확대 등에 따른 시장 변화 때문이다.
실제로 유료방송 시장 내에서의 딜라이브 입지는 축소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유료방송 점유율에 따르면 딜라이브는 2021년 하반기 5.63%에서 지난해 상반기 5.57%로 떨어졌다. SKT, KT, LGU+ 등 IPTV 사업자를 제외하고 케이블TV 중에선 LG헬로비전(10.40%), SK 브로드밴드(7.91%)에 이은 3위에 머물고 있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사업적으론 이익 방어에 성공했으나 회사 운영상 손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72억원을 기록해 전년 104억원의 손실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678억원 상당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을 포함한 영업외비용 766억원과, 이자에 들어간 비용 163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단기차입금 50억원을 포함한 금융부채 4498억원은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올해 안에만 1676억원 상당을 갚아야 하는데 딜라이브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년새 675억원에서 243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쪼그라들어 현재로선 상환 여력이 부족하다.
특히 지난해까지 보유하고 있던 단기금융상품 135억원도 유동 자산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실탄 마련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단기금융상품은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걸려 사용이 제한돼 있던 예금으로, 지난해 중 차입금 만기 연장으로 예금 전액이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됐다.
지난해를 보내며 줄어들은 자본 규모도 재무에 타격을 주고 있다. 딜라이브의 자본총계는 1년 만에 1596억원에서 89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순손실 확대로 이익잉여금이 1063억원에서 354억원으로 줄은 탓이다. 총자본이 4175억원이었던 2017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5분의 1 가량 축소됐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200만 가입자에게 집중하 며 방송, 통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경쓰고 있다"며 "조금 더 재무적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사업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6.04 15:30
LG헬로비전 | 2,560 | 5 | +0.20%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