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주의보] 하이투자증권, 조단위 PF·브릿지론에 부담↑

입력 : 2023.04.25 16:07:36
제목 : [부동산PF 주의보] 하이투자증권, 조단위 PF·브릿지론에 부담↑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 '업계 상위'…업황 악화에 대손 부담 증가 가능성

[톱데일리]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PF 관련 우발채무 물량이 1조원대를 넘어섰다. 부동산 업황 악화로 부실 사업장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에 따른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8년 7590억원, 2019년 9776억원 수준이던 우발채무 규모는 2020년 1조4420억원, 2021년 1조4370억원으로 조단위에 들어섰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이보다 소폭 줄어든 1조2826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을 감안한 비율 역시 매우 높다. 지난해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93.4%에 달했다. 동종업계 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지표가 평균 40~50%에서 관리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충당금 규모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00억원에 불과했던 충당금 규모는 2022년 브릿지론 등 위험 부동산PF 사업장 반영 영향으로 1565억원으로 불어났다.

문제는 부동산PF 관련 손실이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본PF 전환 실패, 미분양 발생 등 사업장의 부실화 현상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업 진척이 더뎌지면서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멈춘 경우도 존재했다. 홈플러스 안산점 개발 관련 유동화증권이 대표적 예다. 유동화회사 하이뉴노멀제십삼차는 홈플러스 안산점 개발사업 대출채권(트랜치B, 100억원)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해당 유동화회사의 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이투자증권은 기초자산 신용위험과 차환발행 위험을 대출채권 매입 확약, 자금 보충 의무, 사모사채 인수 의무 부담으로 통제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안산점 개발 사업이 용적률 문제 등으로 한동안 중단되면서 차환발행 역시 계획과 달리 이행되지 않고 있다. 계획상 오는 5월까지 유동화증권 만기가 이어져야 하는데, 지난 3월을 끝으로 유동화증권의 차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사업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이천 대흥리 공동주택 등 개발사업 관련 유동화 회사인 하이오션워커제십팔차는 오는 5월까지 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차환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월을 끝으로 하이오션워커제십팔차가 발행한 ABSTB는 없다.

2019년 당시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업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던 서희건설은 "2019년 MOU를 체결하기는 했지만, 이후 토지 확보나 조합원 확보 등 특별한 진척 사항이 없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하이일산퍼스트제이차(일산 식사2지구 아파텔 개발사업), 뉴하이아산탕정테크노(아산탕정 복합용지 개발사업) 등이 계획과 달리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하이오션워커제십팔차(이천 대흥리 공동주택 개발)의 경우 하이투자증권이 매입확약을 이행했다"며 "다만 하이뉴노멀제십삼차, 하이일산퍼스트제이차, 뉴하이아산탕정테크노 등의 유동화증권 차환 발행은 상환 완료(셀 다운, 단기 보유 후 매각)로 인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금융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사업장 등 위험도가 높은 대출 물량들에 대해 서둘러 셀 다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일부 물량의 경우는 어쩔 수 없이 약정했던 매입 확약을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브릿지론의 본PF 미전환으로 만기 연장이 1~2차례 이어지면서 브릿지론 부담이 누적돼 있다"며 "하이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가운데 중·후순위 브릿지론은 4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총위험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2020, 2022년 자본 확충, 이익 누적으로 영업용순자본이 증가하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하다"며 "최근 크레딧라인(한도 여신) 확충 노력 등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계열 지원 이력 등 감안하면 우수한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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