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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기준 역대 최고 실적 기록…P6 신제품·LFP 배터리로 성장 가속

[톱데일리] 삼성SDI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본격 시행에 발맞춰 올해 북미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기차 배터리 신제품 P6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리튬인산철(LFP) 등의 출시로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과 미주 배터리 생산 거점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에 대해 합의했다"며 "2분기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JV 설립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며 "JV 설립을 위해 양사가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6년 3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차세대 각형 전지와 원형 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익성을 우위에 두고 신규 수주와 투자를 지속 추진해 미주 사업 성장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SDI는 국내 타 배터리 업체들에 비해 북미를 비롯한 투자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가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주 투자 방향에 대해 세부적으로 언급함과 동시에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인플레이션, 환율 영향으로 투자비에 대한 부담이 높기는 하지만, 미국 IRA 세액공제 혜택을 감안했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생산성 극대화로 원가 상승 부담을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조3548억원, 영업이익 37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2%,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수준이다.

사업부별 실적은 에너지부문이 매출액 4조7978억원, 영업이익 31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44.6%, 91.7%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가운데 자동차 전지는 삼성SDI의 배터리 제품 'P5'를 탑재한 신규 모델 출시 효과로 성장세와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 4470억원, 영업이익 5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7%, 62.4% 감소했다. IT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OLED, 반도체 공정 소재 매출과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신제품 P6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P6는 니켈 비중을 90% 이상(하이니켈)으로 높여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하고 원가 경쟁력도 개선한 제품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비교적 저가 배터리로 통하는 LFP 배터리에 대한 개발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LFP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제품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사들이 관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완성차 업체도 적용 사례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손 부사장은 "P5, P6로 프리미엄 배터리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더불어 중장기 사업 성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겨냥한 LFP 등 '코발트 프리' 배터리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산을 염두하고 해당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당사의 스택 공법, 각형 폼팩터 안 전성 등 고유 기술력을 적용해 차별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