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복귀' 동국제강 장세주, 지주사 체제 이끌까
입력 : 2023.05.03 14:03:42
제목 : '경영 복귀' 동국제강 장세주, 지주사 체제 이끌까
12일 임시주총서 사내이사 선임…4세 승계도 가속화 전망[톱데일리]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했다. 장 회장이 동국제강의 대대적 사업구조 개편 시기에 맞춰 사내이사 복귀를 예고한 만큼, 새로 출범하는 지주사 체제에서 경영 전면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6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8년 만에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를 하게 된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16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후 2018년 4월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면됐다.
이변이 없는 한 장 회장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장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보통결의 사안으로 주총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 충족되면 가결된다. 장 회장(13.52%), 장세욱 부회장(8.70%), 장 회장의 장남 장선익 전무 지분 등을 포함하면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6.24%에 달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장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동생 장세욱 부회장과 '형제경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굵직한 현안 등을 형제가 함께 결정해왔기에 전 세계 철강 시황이 악화된 흐름 속에서 부진한 사업 지표를 만회할 방안도 함께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회장이 떠나 있던 사이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철강 시장이 급변하면서 동국제강의 사업 전략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들며 반사이익에 따른 호조를 맞았지만, 금세 철강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어 이익 개선을 위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5111억원, 영업이익 7435억원, 당기순이익 43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4% 감소했고, 순이익은 22.7%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부진은 이어져 매출 1조9270억원, 영업이익 1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5%, 44.9% 줄어들 전망이다.
장 회장 복귀 일정에 맞춰 동국제강이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만큼, 이번 장 회장 사내이사 선임은 지주사 체제 경영까지 고려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 분할계획 안건이 승인되면 기존 동국제강은 ▲존속법인 동국홀딩스 ▲동국제강(열연) ▲동국씨엠(냉연)으로 분리된다.
동국홀딩스는 그룹의 전략적 컨트롤타워로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 발굴, 전략적 투자에 역량을 집중한다. 동국제강은 전기로 제강 사업과 봉강(철근), 형강, 후판 등 열연 분야 철강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 동국씨엠은 냉간 압연을 비롯해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의 냉연 철강 사업에 주력한다.
앞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지주는 전략 컨트롤타워로 철강 성장둔화에 대응해 장기적 관점의 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라며 "사업 회사는 철강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사업 전문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 복귀와 함께 동국제강의 4세 승계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장남 장선익 전무는 동국제강의 지주사 전환 계획 발표가 있던 지난해 12월 승진했다. 올해 3월엔 장 전무가 장세주 회장에게 20만주를 증여받고 지분이 99만703주(1.04%)로 늘어나 오너일가 중 세 번째로 많은 주식 보유량을 확보했다.
장 회장은 줄곧 중요 의사결정엔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 사면과 동시에 결정된 브라질 CSP제철소 매각이 대표적이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고(故) 장상태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2016년 완공됐지만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동국제강은 보유 지분 전량 30%(8416억원)를 글로벌 철강 기업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했다.
장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여전히 철강 업계 '연봉킹'으로 통한다. 지난해에도 급여 28억300만원, 상여 30억2000만원 등 58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동국제강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장세욱 부회장(49억9900만원)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28억9300만원),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16억4700만원)보다 높았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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