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마크 “네이버와 수십억 플랫폼으로 성장”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입력 : 2023.01.15 03:00:00
마니시 샨드라 창업자 인터뷰
네이버 인수 북미 최대 패션C2C

스마트렌즈·라이브스트리밍 추진
네이버 기술 도입해 세계 시장 공략


포시마크 공동창업자들. (왼쪽부터) 스티븐 영 CMO, 마니시 샨드라 CEO, 트레이시 선 수석부사장


“포시마크를 창업했을 때 몇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모으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번 양사 간 결합을 통해 수 십억명의 사용자를 모으고자 합니다.”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의 중고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의 마니시 샨드라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의 포부다. 12일(현지시각) 샨드라 CEO는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사옥에서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와 협업으로 인해 갖고 올 새로운 역량들에 대해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고거래 시장에는) 매우 많은 경쟁자들이 있고 정말 많은 혁신이 필요한데,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네이버의 스마트 렌즈 기술을 적용한 ‘포시 렌즈’를 들었다. 샨드라 CEO는 포시렌즈를 통해 사용자들은 사진을 찍는 것 만으로도 비슷한 부류의 신발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네이버와 포시마크의 결합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샨드라 CEO가 네이버를 극찬한 이유는 양사의 결합을 통해 얻을 시너지 때문이다.

포시마크 사옥에서 마케팅 영상을 촬영 중인 인플루언서


네이버는 앞서 상장사인 포시마크 지분 100%를 13억달러(1조67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포시마크는 2021년 기준 총판매액이 18억달러, 매출액이 3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북미 최대 규모의 패션 C2C(소비자간 온라인 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나만의 옷장을 등록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다. 공유를 하면 할 수록 물건이 더 잘 팔릴 가능성이 커진다. 구매자는 루이비통 구찌와 같은 명품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빅토리아 시크릿, 제이 크루 등의 유명 브랜드를 검색해 비록 중고 물품이지만 갖고 싶었던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포시마크 배송 시스템을 통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다. 이 때 포시마크는 판매액이 일정 금액 이상일 경우 20%를 받는다. 또 사기 방지를 위해 500달러 이상 품목에 대해선 포시마크가 직접 인증을 한다. 사람들의 취향과 맞는 물품을 많이 팔면 인기를 얻을 수 있고 인플루언서가 된다. 현재는 전업 판매자도 상당하다. RNZY라는 ‘옷장’ 이름으로 판매하는 린제이, 라이언 부부는 15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한 달 평균 500개에 달하는 신발을 판매한다.

일부 인플루언서는 포시마크 직원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날 한 인플루언서는 포시마크 사옥 내에서 마케팅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지 않고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서 “인스타그램, 아마존, 이베이의 주요 특징을 결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따라 시장을 누빈 경험을 떠올리며 “포시마크는 초기부터 소셜과 커머스를 결합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정말 강력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MZ 세대가 포시마크를 자주 애용하는 것에 대해 “MZ 세대는 중고 물품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다”면서 “중고 거래를 통해 용돈을 벌 수 있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환경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시마크 사옥에 입구에 걸린 모토


포시마크가 네이버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가치 공유다. 샨드라 CEO는 “상당히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회사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모두 콘텐츠, 커뮤니티 그리고 임파워먼트(권한 이양)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네이버의 전문성, 기술력 그리고 시장의 지위를 볼 때 양사가 협업하면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라이브 쇼핑, 글로벌 확장에 보탬이 될 것 같고, 네이버 역시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포시마크 경영진은 네이버측에서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포시마크에 소개한 점에 대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샨드라 CEO는 한국 진출을 묻는 말에 “논의를 막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공유해 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로 더 성장하고 싶은 파트너십의 방향을 생각했을 때,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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