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타고 유입됐나'…4년 만의 구제역에 역학조사 주목
면역력 저하 시기 국내 잔존 바이러스 발현 가능성 조사늘어난 해외 여행자·외국인 노동자 통해 유입됐을 수도
전창해
입력 : 2023.05.11 10:53:27 I 수정 : 2023.05.11 10:54:50
입력 : 2023.05.11 10:53:27 I 수정 : 2023.05.11 10:54:50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청주에서 11일 4년여 만에 구제역 발생이 확인되자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유입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제역 발생한 청주 한우 농장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구제역이 발생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본부 직원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2023.5.11 kw@yna.co.kr
충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 북이면 소재 3개 한우농장과 그 주변 농가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료하는 대로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확인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정확한 유입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일단 면역력이 떨어진 소가 농장 주변에 상존해 있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발생 농장의 소를 살처분하면서 혈액을 채취, 항체 형성률을 검사할 계획이다.
우제류 사육 농장은 6개월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소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97.9%에 이른다.
충북도는 올해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 우제류 농가 7천477곳을 대상으로 상반기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하고 있었다.
다만 발생농장 중 2곳은 최근에 백신 접종을 했고, 나머지 1곳은 아직 접종 전인 것으로 확인돼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의 면역력이 충분한 수준에 올라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기존과 다르다면 사용 중인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제역 백신 접종 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발현된 게 아니라면 황사나 사람을 통해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봄철 황사를 타고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방역당국은 2010년 구제역 발생 당시 감염 원인을 황사로 지목하고, 이후 구제역 상황실을 황사 발생 시기인 3∼5월에 맞춰 운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외국을 다녀온 축산 관계자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발생농장 관계자 중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효자 구실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됐을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만 해도 2만6천여명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일단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에 집중하고, 역학조사는 추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할 방침"이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계통이 확인되면 어느 정도 경로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구제역 방역 비상
[연합뉴스 촬영.재판매 및 DB 금지]
jeonch@yna.co.kr(끝)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구제역이 발생한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본부 직원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2023.5.11 kw@yna.co.kr
충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시 북이면 소재 3개 한우농장과 그 주변 농가에 대한 방역 조치를 완료하는 대로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확인하는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정확한 유입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일단 면역력이 떨어진 소가 농장 주변에 상존해 있던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발생 농장의 소를 살처분하면서 혈액을 채취, 항체 형성률을 검사할 계획이다.
우제류 사육 농장은 6개월마다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소의 경우 항체 형성률이 97.9%에 이른다.
충북도는 올해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도내 우제류 농가 7천477곳을 대상으로 상반기 백신 일제 접종을 시행하고 있었다.
다만 발생농장 중 2곳은 최근에 백신 접종을 했고, 나머지 1곳은 아직 접종 전인 것으로 확인돼 이들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의 면역력이 충분한 수준에 올라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기존과 다르다면 사용 중인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 존재하던 바이러스가 발현된 게 아니라면 황사나 사람을 통해 외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서 구제역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봄철 황사를 타고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방역당국은 2010년 구제역 발생 당시 감염 원인을 황사로 지목하고, 이후 구제역 상황실을 황사 발생 시기인 3∼5월에 맞춰 운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따라 해외여행이 풀리면서 외국을 다녀온 축산 관계자 등에 의해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발생농장 관계자 중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효자 구실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됐을 수도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만 해도 2만6천여명에 이른다.
도 관계자는 "일단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에 집중하고, 역학조사는 추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할 방침"이라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바이러스 계통이 확인되면 어느 정도 경로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촬영.재판매 및 DB 금지]
jeonch@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