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식 보다 쉽고 펀드 보다 투명하니까”…ETF 시장, 222조 빨아들였다

오대석 기자(ods1@mk.co.kr),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5.07.22 18:38:3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상장지수펀드(ETF)로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면서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ETF가 1000개를 돌파했다. ETF는 다양한 지수나 자산을 추종하면서도 쉽게 사고팔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총액은 21일 기준 222조1887억원이다. 지난해 말 173조1221억원과 비교하면 반년 새 약 28.34%나 성장했다.

ETF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분산 투자하면서도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 상품 수도 1년 전보다 22%나 늘어나는 등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이날 하루에 7종의 ETF가 새로 상장했다. 로보택시, 의료 인공지능(AI)부터 미국 국채까지 다양한 테마와 구조화된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 ETF 수는 전날 995개에서 1002개로 늘었다. 이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849개) 수를 크게 앞질렀다. 국내에 상장된 ETF의 수는 1년 전(820개)보다 22.2%, 2년 전(669개)보다 50%, 3년 전(531개)보다 89% 늘어났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노아름 KB자산운용 ETF본부장은 “ETF의 최대 장점은 언제든지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것”이라며 “ETF의 뛰어난 환급성을 다른 금융상품이 따라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투자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도 기존 펀드와 차별되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TF 1002개 중 해외 주식형(456개)이 국내 주식형(364개)을 크게 앞설 정도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도 ETF를 통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 문의가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박양서 신한PWM 강남파이낸스센터 팀장은 “ETF는 수수료가 저렴한 데다 조선·방산·원전처럼 특정 섹터에 특화된 상품도 많고, 펀드와 달리 특정 종목을 30% 이상 담을 수도 있다”며 “단기 투자가 가능하면서도 분산 투자까지 할 수 있어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지점장은 “ETF가 부동산 일변도의 재테크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자본시장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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