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이통3사 1분기 성적표
입력 : 2023.05.12 11:05:33
제목 : 희비 갈린 이통3사 1분기 성적표
SKT 웃고 KT 울고…합산 영업이익은 1.2조 달성[톱데일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경영공백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서비스 장애 보상 등 영향을 받아 실적 부진을 경험했다.
12일 공시에 따르면 이통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6% 줄어든 성적이지만, 전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1분기 성적표는 엇갈렸다. 우선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사업과 비(非)통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2.2%, 14.4% 증가한 수치다.
SK텔레콤의 수익성 개선은 마케팅비용 안정화와 전년 동기 대비 망 네트워크 설비투자 축소 등에 따른 효과다. 네트워크 설비투자 비용(2120억원)이 전년보다 23.7% 대폭 하락하며 수익 개선에 반영됐다. 마케팅 비용도 출혈 경쟁을 피해 전년 동기 수준인 7570억원 집행에 그쳤다.
망 투자 비용을 줄인 것은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반납이 임박한 데 따른 결정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KT와 LG유플러스가 28㎓ 기지국 의무 수량을 채우지 못해 주파수 할당이 취소된 이후, SK텔레콤은 올해 5월로 기간이 유예됐지만 기지국 1만5000대 조건을 채우지 못해 주파수 할당 취소가 기정 사실화 상태다.
실제로 지난 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부터 4월까지 6개월간 준공신청을 마친 기지국 수는 0대로 밝혀졌다. 주파수 할당 취소 유보 조건을 지키지 않아 6월 이후부터는 SK텔레콤도 28㎓ 서비스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 하락했다. 이는 부동산 매각(746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전년 동기 영업이익(6266억원)에 대한 '역기저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 KT스튜디오지니, KT클라우드, BC카드 등 2000억원에 달하던 그룹사 영업이익이 1년새 980억원으로 반토막난 요인도 컸다. 금융업 확대에 따른 BC카드 손익 악화와 함께 최근 600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한 KT클라우드의 매출 -7.6% 역성장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고경영자(CEO) 부재 속 새 경영공백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 박종욱 대표 직무대행이 임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하면서 타사보다 시장 변화에 민첩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기점으로 사외이사들도 줄사퇴해 KT 이사회는 공식적으로 사내이사 없이 1명의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현재 KT는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모집하고 있으며 6월 말 1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사외이사 중심으로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해 7월 말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413억원, 영업이익은 26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0.4% 줄었다. 올해 초 발생한 디도스 공격 등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과 서비스 장애에 따른 피해보상 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 4월 말 LG유플러스는 피해보상협의체와 함께 '종합 피해보상안'을 발표하고 피해 유형별 본격 보상에 나선 만큼 2~3분기 실적에도 일부 부정적 영향이 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사고 발생 이후 기존 292억원이던 연간 보안 투자 규모도 1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CAPEX)가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설비투자는 5192억원으로 전년 동기(3616억원)보다 43.6% 늘었다. 이는 정부에게 3.5㎓ 주파수 인접 20㎒(메가헤르츠)폭을 할당받으면서 1만5000개 신규 5G 무선국 구축 조건에 따른 이행 비용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는 5G 가입자 증가세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 성장에 재도전한다. 1분기 말 기준 통신사별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415만명, KT 894만명, LG유플러스 642만명 순이다. 5G 가입자 비중이 각각 61%, 65%, 55% 차지하는 등 이통3사 모두 5G 가입자가 전체 무선 가입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서비스를 본격화한 5G 중간요금제가 실적 향상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LTE 가입자의 5G 유입으로 향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이통3사는 3GB부터 최대 125GB까지 10GB 단위로 5G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SK텔레콤 4종, KT 3종, LG유플러스 4종 등 11종의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통3사는 주력 통신뿐만 아니라 비통신 부문 신사업에도 주력할 전망이다. 'AI 컴퍼니' 도약을 외친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KT도 클라우드와 미디어, 콘텐츠 부문,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과 기업인프라 중심으로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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