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리바트·까사' 가구 3사 줄줄이 적자, 대응책은

입력 : 2023.05.15 15:20:44
제목 : '한샘·리바트·까사' 가구 3사 줄줄이 적자, 대응책은
부동산 침체·소비 심리 위축 영향…온라인 강화·신사업 등 여러 전략 모색

[톱데일리]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 기업들이 올해 초에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은 부진이 길어지자 각각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구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구 기업들이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업계 불황 여파로 나란히 수익 악화

올해 1분기 한샘은 전년동기보다 10.9% 감소한 46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57억 원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손실도 142억원으로 적자 전환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주력 사업인 홈리모델링(30.8%)과 홈퍼니싱(11.1%) 부문 매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매출액이 3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가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68억원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 적자 전환했다. 특히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가 감소한 것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까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분기 매출액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가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88억원으로 전년 1억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됐다. 매장 수도 100개로 전분기 대비 4개가 줄어들었다.

국내 가구기업들의 부진은 업계 불황 여파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아파트 거래량은 3만9124건으로 1월 기준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소비자 소비 심리도 이전보다 위축돼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의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 올해 1~3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90 대로 전년 100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 한샘 Vs. 현대리바트 Vs. 신세계까사…3사3색 대응 전략

국내 가구기업들은 각 사마다 다른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샘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오프라인에서는 매장 리뉴얼을 진행하는 동시에 '한샘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미 업계 내 오프라인 경쟁력이 독보적인 한샘은 온라인 사업 성과가 부진 탈출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온라인 사업은 2021년 4분기 4765억원 매출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4252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여왔다. 한샘은 지난해 3분기 이후로 온라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샘은 온라인 사업 반등을 위해 지난 2월 자체 온라인몰 '한샘몰'을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으로 리뉴얼했으며, 상담, 계약, 사후 관리 등 홈모델링의 전 과정으로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같은 전략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지난 3월 기준 한샘몰 앱을 이용한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는 전월 대비 96%가 증가했으며, 앱을 통한 주문량은 2배 가량 증가했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는 지누스 효과가 시급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지누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0%를 역대 최대 규모인 7747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리빙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누스는 1분기 기준 매출이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70.6%가 급감하며 부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아직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존 계열사와 지누스 간 시너지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지누스는 백화점 매장이나 온라인몰 입점 외 특별한 협업 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점을 보완해 올해 지누스 프리미엄 라인을 출시하고, 기존 리빙 계열사와의 협업을 적극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신세계까사는 어느 곳보다도 수익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 사장이 첫번째로 진행한 인수합병 결과물로, 당시 1800억원의 높은 인수 가격으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야심찬 출발과 달리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아픈 손가락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신세계그룹도 지속되는 적자에 신세계까사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4월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신세계가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올해 초에도 운영자금 목적으로 또 한번 414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신세계에서 400억원 투자에 나섰다.

신세계까사는 올해를 앞두고 김홍극 신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하면서 부진 탈출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홍극 신임 대표는 렌탈 사업에 발을 들이며 수익 개선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렌탈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SK매직과 협업해 업계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 외에도 온라인몰 '굳닷컴' 리뉴얼을 진행하는 동시에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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