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LCC 운항 4년] ③ 에어로케이, 첫 국제선 도전…장기 적자 탈피 '주목'

입력 : 2023.05.30 09:34:36
제목 : [신생 LCC 운항 4년] ③ 에어로케이, 첫 국제선 도전…장기 적자 탈피 '주목'
청주-제주 단일 노선에 의존…기단 확대 속 일본 등 국제선 운항 준비 속도 대명화학그룹 소속으로 지배구조 변화…자금 수혈 속 입지 확대 여부 촉각

지난 2019년 신생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정부(국토교통부)로부터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 받았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환경을 고려할 때 단기간 지나친 시장 포화가 야기될 수 있다며 우려했지만, 정부는 경쟁 촉진과 거점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항공업계의 혁신을 이끄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신생 LCC들이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코로나19'라 는 예상치 못한 외생변수 속에 장기간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기초체력은 약화했고, 경영권 다툼 등 내부 잡음과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한 외부 자본의 유입이 잇따르며 경영환경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존폐 여부도 위태롭다. <톱데일리>는 현재 이들 신생 LCC가 처한 경영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짚어볼 계획이다.

[톱데일리]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항공(이하 에어로케이)이 국내에 국한된 운항에서 탈피해 국제선 취항을 도모하고 있다. 지배구조 변화 속 든든한 모기업을 갖추면서 비상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자금 수혈을 하고 국제선 운항 채비에 속도를 높이면서 장기 '적자의 늪'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어로케이 역시 다른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처럼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 받은 직후 불거진 경영권 관련 분쟁으로 내부적으로 부침을 겪었다. 창업자와 투자자 간 이견으로 대표이사 등 경영진 교체에 대한 리스크가 불거지며 운항에 나서는데 적지 않은 지장을 받았다. 에어로케이는 내부 잡음으로 2020년 말에야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 운항증명(AOC)을 발급 받았다. AOC를 발급 받기까지 약 14.9개월이 소요됐다.

우여곡절 끝에 운항에 나설 채비를 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항공기를 띄우지 못했다. 자본금은 고갈됐고 이는 자본잠식(부분 및 완전)을 초래했다. 매출은 2021년부터 발생했다. 하지만 국내선 1개 노선(청주~제주)만을 운항하면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기단(항공기) 확대를 꾀할 수도 없었다. 항공업황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외 환경의 변동성 우려가 지속되면서 신생 항공사 입장에서 비용부담이 큰 리스부채 등을 감수하며 기단 확대를 추구할 요인이 상실된 까닭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배구조 변화 속에 반등을 도모하고 있다. 대명화학그룹의 산하 전자부품 제조·판매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디에이피는 지난해 8월 말 에어로케이의 모회사 에어로케이홀딩스(지분율 100%)의 지분 37.25%%를 취득했다.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출자해 주식 75만1880주를 확보했다.

지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54.28%로 확대했다. 에어로케이홀딩스의 추가 유상증자에 100억원을 쏟으며 주식(75만1880주)을 추가로 취득하면서다. 이후 디에이피는 지난 4월 말 에어로케이홀딩스 유상증자에 재차 참여해 주식 75만1879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64.04%(225만5639주)로 늘렸다.

에어로케이는 기존에 에어로케이홀딩스로부터 단기차입 등을 바탕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로케이는 에어로 케이홀딩스로부터 약 142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했다. 유상증자로 약 100억원도 수혈했다.

디에이피가 속한 대명화학그룹은 지속적으로 사세를 확대 중인 중견기업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대명화학은 자산 규모가 약 3조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2435억원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튼튼한 모기업이 마련돼 (에어로케이는) 재정적 문제 등에서 든든해졌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앞선 관계자는 "항공기부터 도입돼야 하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국내선 단일 노선에 갇혔던 에어로케이는 국제선으로의 확장을 위해 기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현재 에어버스 A320-200(최대 180석 규모) 1대 만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최대 5대를 추가 도입해 기종 6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6월 2대, 7월 1대, 연말 2대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새로 들여오는 기종도 A320이다. 기종 단일화를 통해 정비와 비용 등 관리와 운용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종이 추가로 확보되면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다. 에어로케이는 초저가 운임 등을 내세워 경기남부와 충청권의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아웃바운드 수요를 흡수한다는 계획 속에 출범한 LCC다. 항공업황이 개선되는 상황 속에 에어로케이는 현재 일본 노선을 최일선으로 취항을 고려하고 있다. 여객 수요가 높은 일본 노선으로 기반을 다져 운신의 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일본(오사카, 나리타)을 시작으로 대만 그리고 이번에 운수권을 받은 몽골 등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에어로케이에 청주~울란바토르(주 3회) 운수권을 신규 배분했다. 에어로케이는 마닐라(주 540석), 러시아(주 3회) 운수권도 배정됐다.

다만 국제선 취항 관련 노선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슬롯 상황, 최근 지상조업업체들의 인력 문제 등 취항과 관련해 고려할 요인들이 많은 까닭이다. 일련의 제약들이 해소되면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에어로케이는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명화학그룹 산하로 이동한 만큼 그룹과의 시너지 창출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편적으로 항공사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인수를 희망하는 원매자들 가운데 물류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유력 후보로 부각된다. 항공사 인수를 통해 물류사업과 결부시켜 '규모의 경제'를 꾀하기 위함이다.

대명화학그룹은 주요 계열사로 캘빈클라인, 푸마,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와 계약을 통해 국내로 의류를 유통하는 코웰패션, 전자·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모다이노칩, 로젠택배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그룹 차원의 물류와 관련된 부분이 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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