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외국인 지분 1년9개월만에 최대…‘9만전자’ 가나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05.31 15:43:30
삼전 외국인 비중 52.34%
2021년 8월 이후 최대

올해 외국인이 10조 사들여
업황 반등·AI 수요 기대감
증권사 목표가도 줄상향

7만원대 회복에 단기 조정 우려도
개인들은 올해 8조 순매도


삼성전자에 올 들어 10조원 넘는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1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량은 52.34%로 2021년 8월 13일(52.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올 들어 5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누적 10조2618억원어치를 사들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지난해 하반기 49%대로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50%를 다시 넘어서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우의 외국인 보유량도 72.49%로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경기 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를 8조7148억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9.64% 급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 반등 속도가 빨라지면서 1년2개월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이 밀려들어오는 모습이다.

올해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적자로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은 2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 영업이익은 9조5000억원으로 7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재고 감소와 가격 반등으로 내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실적개선 폭 확대 전망도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머니무브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모리 업황 반등 전망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여력이 더 크단 의견이 나온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2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출하와 하반기 재고 하락 가속화를 바탕으로 올해 메모리 적자가 아닌 내년 턴어라운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으로 높여잡으며 “메모리 산업은 감산 공조 효과로 사이클의 변곡점에 매우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하반기 반도체주가 증시를 이끌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상·하반기 비중은 각각 12%, 88%로 추정돼 하반기 실적 개선 폭 확대 전망이 외국인 순매수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 개선이 예상보다 빨라지며 내년 반도체 상승 사이클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 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단기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를 8조3949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작년 한 해 16조702억원치를 대거 사들이다가 올해 주가가 반등 추세를 보이자 보유 물량을 정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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