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지역경제] 기부사랑 나눔 냉장고 부산항만공사 '희망곳간'

형편 어려운 이웃 식자재 제공 '나눔 플랫폼'…두 달간 7곳 개소 "부산·경남지역 연내 20곳 확대 계획…연간 4만 가정 수혜 예상"
조정호

입력 : 2023.06.04 08:00:11


BPA 희망곳간 1호점 개소식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희망곳간이 개소한 지 한 달여 만에 지역사회 곳곳에서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365일 쉼 없는 나눔문화가 지속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부산항만공사가 추진하는 나눔 냉장고 사업인 'BPA 희망곳간'이 지역사회 기부문화를 확산하는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BPA 희망곳간은 지역주민 접근성이 좋은 행정복지센터나 복지관 내 자투리 공간 등에 설치한 '나눔 냉장고'에 주민이 식자재 등 물품을 기부하고 도움이 필요한 취약 가정 누구나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식료품 공유' 사업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BPA 희망곳간' 7곳을 설치했다.

BPA 희망곳간 2호점 기부물품 전달
[부산항만공사 제공]

2호점인 사하구 다대로 544 사하사랑나눔푸드마켓에는 해당 지역 주민과 항만 업계와 단체에서 자발적인 기부와 나눔이 쇄도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희망곳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지난해 9월 영도구 신선동에 나눔 냉장고를 시범적으로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나눔 냉장고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부한 물품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자유롭게 가져가는 방식이라 기부와 나눔이 현장에서 빠르게 선순환된다는 것이 기존 '푸드뱅크'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부산항만공사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서로를 돌보는 '나눔 플랫폼'을 확산하고자 작년 8월 공공상생연대기금의 사업공모에 나눔 냉장고를 응모해 사업비 1억원을 확보했다.

시민공모로 탄생한 'BPA 희망곳간' 명칭은 복지 사각지대의 어려운 이웃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물건을 보관해 두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BPA 희망곳간 7호점 개소식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는 작년 10월부터 부산항이 있는 부산과 경남지역 지자체를 통해 운영기관을 모집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동삼종합사회복지관 1호점을 시작으로 5월 22일 봉래2동 행정복지센터 7호점까지 잇따라 개소했다.

7개 희망곳간은 운영 주체, 수혜 대상, 이용 방식 등을 지역사회 여건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사회 카페, 채소가게, 떡집 등 다양한 가게와 단체, 업체들의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대형 마트와 대규모 빵집 등에서도 기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기부 식료품은 쌀, 라면, 떡, 빵, 참치통조림 등 다양하다.

기부한 물품에 대해서는 운영기관인 복지관 등에서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해 준다.

BPA 희망곳간 5호점 개소
[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 4월에 문을 연 희망곳간 5곳에서 한 달간 기부된 식료품은 2천6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4월 한 달간 희망곳간을 이용한 평균 이용자는 184명이다.

지금까지 희망곳간에서 혜택을 받은 사람은 918가정으로 나타났다.

운영 기간이 아직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에 이르지만, 일부 희망곳간에 기부 물품이 몰리는 등 기부와 이용률의 편차가 큰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희망곳간은 관리·운영에 필요한 지역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사회복지관들은 희망곳간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건물 내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1층이나 건물 내 식당 바로 옆에 희망곳간 자리를 마련했다.



BPA 희망곳간 4호점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 사상구 덕포전통시장에 위치한 4호점은 마을건강센터와 함께 있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접근성이 좋은 희망곳간은 마을 어르신들이 오가며 모이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전통시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식자재를 구입해 요리를 만들어 기부하는 등 희망곳간이 지역사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나눔 플랫폼'이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부산과 경남지역에 희망곳간을 추가로 설치해 최대 2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계획대로 되면 약 4만가정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ch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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