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 '지누스' 인수 1년…하반기 반등 노린다
구민정
입력 : 2023.06.12 17:19:25
입력 : 2023.06.12 17:19:25
【 앵커멘트 】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온라인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했습니다.
그러나 인수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현대백화점이 받아 든 성적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지누스가 하반기에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구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푹 자는 것'이 현대인들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 잡으면서 수면 산업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했습니다.
이에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가구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자,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3월 온라인 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했습니다.
약 9천억 원을 투입한 그룹 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습니다.
현대리바트와 현대L&C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며 '리빙 사업 매출 5조 원'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인수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실적 부진에 주가마저 급락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지누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년 사이 70.6%나 감소해 83억 원에 그쳤습니다.
인수 후 분기마다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천71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누스의 주가는 인수를 결정할 당시인 지난해 3월22일 종가 기준 7만 4천 원이었지만, 현재 3만 원 근방을 맴돌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은 전체 매출의 약 80%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지 주요 매트리스 고객사들이 과잉 재고를 막기 위해 발주제한정책 등을 추진하는 등 재고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지누스 인수의 실패를 운운하기에는 아직 성급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누스가 국내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고, 3분기에는 재고 소진 후 미국 실적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누스는 미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계획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부동산 침체기만 잘 버텨낸다면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당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불경기 때문에 가구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 노동시간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공간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장기적으로 가구·리빙 매트리스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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