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대상] ② 임세령 Vs. 임상민, 경영 성과 누가 앞서나

입력 : 2023.06.14 15:51:58
제목 : [유통진단] [대상] ② 임세령 Vs. 임상민, 경영 성과 누가 앞서나
임세령, 냉동 안주시장 1위 '안주야' 성과 임상민, 해외 매출 비중 11→30%로 확대

[톱데일리] 대상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을 중심으로 승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두 자매의 경영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임 부회장과 임 부사장은 각각 국내·해외 사업 위주로 경영 성과를 쌓아가며 그룹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 '언니' 임세령, 국내 식품사업 적극 확대…그룹 외형도↑

대상그룹은 2016년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상무와 차녀 임상민 전무를 한 단계 승진시키며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돌입했다. 이후 2020년 임상민 전무가 ㈜대상 등기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임세령 부회장도 대상홀딩스 이사회에 합류면서 두 자매가 모두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룹 내 지배력 면에서는 동생 임상민 부사장이 앞서고 있다. 임상민 부사장은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자리해 있으며, 임세령 부회장은 지분 20.41%(2대 주주)를 갖고 있다. 다만 그룹 내 직급이나 범위 면에서는 언니 임세령 부회장이 우세하다. 현재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대상의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고, 임 부사장은 ㈜대상에서만 역할을 하고 있다.

승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두 자매의 경영 행보는 늘 세간의 관심거리다.

임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이혼 이후인 2012년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회사에 복귀하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임세령 부회장은 회사 복귀 이후 국내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본격 경영 행보에 나섰다. 2014년 브랜드 '청정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리뉴얼 하면서 핵심 마케팅 작업을 이끌었으며, 2016년에는 냉동 안주 브랜드 '안주야'를 출시하며 가정간편식(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안주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대상그룹은 2016년 당시 업계 내 냉동 안주 제품이 흔하지 않았던 점을 노리고 '안주야'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안주야는 2016년 출시 해 60억원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 337억원으로 5배 이상이 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안주야는 국내 냉동 안주 시장 내 점유율 50%를 차지하면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임세령 부회장 복귀 이후 그룹 외형도 빠르게 커졌다. ㈜대상은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4년 2조5887억원에서 이듬해 2조63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0년 3조1132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조84억원으로 4조원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 '동생' 임상민, 해외 사업 초점…연매출 1조원 돌파

임세령 부회장이 국내 시장에 주력했다면, 동생 임상민 부사장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성과를 쌓아왔다. 런던 비즈니스스쿨 MBA(경영대학원)를 졸업한 임 부사장은 2009년 회사에 입사한 이후 대상아메리카 부사장, 대상홍콩중국사업전략담당중역 등을 거치면서 해외 사업을 주도해왔다.

대상그룹은 1973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에 진출한 이후 해외 공략 지역을 꾸준히 넓혀왔으며, 현재는 일본, 미국, 중국, 유럽,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21개 법인을 두고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국내 시장 정체로 고민이 깊어지면서, 임상민 부사장을 주도로 해외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지역에 팜오일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에 나섰으며, 이듬해 PT미원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부에 697억원을 투자해 현지 시장 전분당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또한 2016년에는 베트남 육가공 업체 '득비엣 푸드' 인수에 358억원을 들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상그룹의 해외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해외 사업 매출은 2021년 1조원 규모를 돌파했으며, 10년 전 11%에 불과했던 해외 사업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30%까지 증가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전문 경영 체제로 움직이고 있으며, 승계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부사장 모두 맡은 보직을 충실히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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