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부진' 아마존 주가 7% 하락…빅테크도 줄줄이↓

엔비디아·MS 1% 안팎 약세…전날 '깜짝 실적' 애플 2% 내려
김태종

입력 : 2025.08.02 01:39:25


아마존 로고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성장 엔진' 클라우드 부문의 영업이익 축소로 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7분(서부 오전 9시 7분)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7.60% 하락한 216.3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6% 넘게 하락한 뒤 약세를 지속하며 지난 6월 수준으로 내려갔다.

큰 폭의 주가 하락은 전날 발표한 부진한 분기 실적 영향 때문이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13%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성장 엔진인 클라우드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17.5% 성장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39%, 구글 클라우드의 32% 성장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AWS 영업이익률은 32.9%에 그쳐 전 분기의 39.5%, 1년 전의 35.5%에 비해 하락했다.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AWS는 아마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전체 영업이익의 약 60%를 책임지는 핵심 수익원이다.

이에 3분기(7∼9월) 전체 매출이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전체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AWS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머호니 자산관리의 켄 머호니 최고경영자(CEO)는 "AWS는 아마존의 성장 엔진인데, 마진 축소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은 아마존이 주가를 신기록으로 끌어올릴 만한 더 큰 모멘텀을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존을 비롯해 같은 시간 미국 주요 기술 대기업 주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각각 0.86%와 1.66% 내렸다.

전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애플 주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2% 넘게 올랐으나, 이날에는 1.92% 하락했다.

구글과 메타 주가도 1.55%와 2.45% 하락했고, 테슬라만 소폭(0.21%) 올랐다.

이들 대기업의 주가 하락은 지난달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크게 약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그동안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됐던 5∼6월 고용 증가 폭도 대폭 하향 조정됐다.

taejong75@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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