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은 CJ제일제당·신세계, 쿠팡 넘어설까

입력 : 2023.06.15 14:36:45
제목 : 손 잡은 CJ제일제당·신세계, 쿠팡 넘어설까
CJ제일제당, 네이버·11번가 등과 협업 확대…신세계그룹, '유통 1위' 탈환 목표

[톱데일리]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이 본격 협업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납품가 갈등으로, 신세계그룹은 통합 멤버십으로 맞서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으로 해석된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쿠팡과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이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 SSG닷컴, G마켓 등 신세계 유통 3사는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상품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 이다. 주요 간편식 제품인 만두, 국물요리, 밀키트와 비건 제품을 중심으로 올해 4분기 안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G마켓과 옥션은 CJ제일제당을 포함해 LG생활건강, 코카콜라와 손잡고 오는 25일까지 협업 프로모션 '드림 유니버스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브랜드별 대표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하고, 협업 패키지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간 협업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쿠팡 견제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 모두 최근 쿠팡과 경쟁 구도를 심화하고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가 단가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이마트와 쿠팡은 유통 1위 타이틀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7개월째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CJ제일제당과 쿠팡은 2023년 납품가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였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쿠팡이 무리하게 납품가를 낮췄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쿠팡은 CJ제일제당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결과적으로 양 사가 협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CJ제일제당의 모든 상품은 쿠팡에서 직매입이 중지된 상태다.

하나의 판매처를 잃게 된 CJ제일제당은 쿠팡 경쟁사와 협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초 네이버 '도착보장관'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1번가와 '슈팅배송'으로 협업에 나섰다. 네이버의 '도착보장관'와 11번가 '슈팅배송은 모두 익일배송 서비스로 진행되며, CJ제일제당은 이 곳에서 높은 할인가를 적용해 대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도착보장관에서 햇반(210GX36개) 제품은 약 48%가 할인된 3만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다른 기업과 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반(反) 쿠팡'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LG생활건강과 11번가에서 '팅받네'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CJ제일제당에 앞서 쿠팡과 납품 단가 갈등을 빚었던 곳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공정거래법 위한 및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협의로 신고했으며, 현재까지 쿠팡 직매입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쿠팡 견제를 지속하던 CJ제일제당은 유통 대기업으로 꼽히는 신세계그룹과 손잡며 기반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신세계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연합'구도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올해 1분기 쿠팡과의 매출 경쟁에서 뒤처지며 반격이 시급하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조1354억원을 기록하며 7조3990억원을 기록한 쿠팡에게 처음으로 '유통 1위' 타이틀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유료 멤버십을 새롭게 선보이며 쿠팡과 경쟁 구도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일 통 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선보였다. 신세계그룹이 기존 온라인 중심으로 구성된 멤버십인 '스마일클럽'에 강점인 오프라인 계열사 혜택을 추가해 본격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멤버십 효과를 앞세운 신세계그룹이 쿠팡에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쿠팡은 신세계그룹에 앞서 2019년 '와우멤버십'을 출시하며 이미 유료멤버십이 시장 내 자리를 잡았다. 쿠팡의 와우멤버십 회원 수는 2020년 600만명에서 1년 만에 900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준 1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공격적인 행보에 쿠팡도 멤버십 혜택 강화로 맞불을 놓이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쿠팡은 최근 '쿠플클럽' 이라는 추가 와우 회원 전용 혜택을 선보였으며, 다음달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초청해 진행하는 경기는 와우 멤버십 회원만 티켓을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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