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수혜자 에릭슨엘지, '넷제로' 선언한 까닭은

입력 : 2023.06.15 17:35:40
제목 : 5G 수혜자 에릭슨엘지, '넷제로' 선언한 까닭은
2025년 70% 감축 목표…28㎓와 3.7㎓ 이상 주파수 할당도 대비

[톱데일리] 에릭슨엘지가 204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넷제로(Net Zero)'를 이루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기술 혁신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장비를 적용해 전력 소모가 큰 5G(5세대) 통신 환경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지속 줄여가겠다는 구상이다.

에릭슨엘지는 15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Imagine Live Korea) 2023' 행사를 열고 탄소 절감 목표 제시와 함께 에너지 효율성을 위한 투자 성과를 공유했다.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신규 5G 네트워크 장비들도 공개했다.

에릭슨엘지는 2010년 LG전자와 스웨덴 에릭슨이 합작 설립한 유무선 통신기술, 통신솔루션 서비스 전문 업체로 국내 이동통신사의 CDMA 상용화부터 LTE와 최근 5G 서비스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통신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해왔다. 에릭슨이 75%, LG전자가 25% 지분을 갖고 있다.

에릭슨엘지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5G 시장에서도 통신 장비에 대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145개 통신사에 제품을 제공해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5G 트래픽의 약 50%가 에릭슨 네트워크에서 발생했다.

5G는 기존 LTE(Long Term Evolution) 등의 통신 서비스보다 훨씬 많은 전력 소모를 하는 만큼, 탄소 절감은 최근 통신 산업에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이동통신 서비스로 사용하는 에너지 비용은 연간 250억달러(약 32조원)으로, 2028년까지 전체 네트워크 트래픽은 지금보다 4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에릭슨엘지는 오는 204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존 글로벌 넷제로 표준인 2050년보다 10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인 목표로 오는 2025년까지 현재 배출되는 탄소량의 70%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네스 엑스트롬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이 요구하는 에너지 효율적인 5G 솔루션을 제공하고 가장 앞선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5G RAN, 5G코어, 클라우드 네이티브, 6G에 대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슨엘지는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 합작회사 중 가장 많은 R&D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현재 400명이 넘는 엔지니어들이 5G 서비스 개선뿐 아니라 6G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



이날 에릭슨엘지는 에너지 효율성이 개선된 신제품도 선보였다. 국내 5G용으로 개발된 3.4~4.0기가헤르츠(㎓) 대역대 'AIR 6476'와 3.5~3.9㎓ 대역대 'AIR 6428'가 대표적이다. 2.3~2.4㎓와 3.3~3.6㎓ 대역대에서 듀얼밴드 활용이 가능한 'AIR 3229'도 공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부터 검토하고 있는 3.7∼4.0㎓ 대역 주파수가 이동통신 사업자들에 할당되면 현재로선 기존 3.5㎓ 대역 주파수 기지국 외에도 추가적으로 통신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에릭슨엘지가 개발한 제품은 하나의 장비로 신규 대역까지 활용할 수 있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권경인 에릭슨엘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장비 하나로 2가지 대역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며 "주파수 경매가 있을 때마다 장비가 늘어나는 구조인데 4개 주파수를 사용한다면 4개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은 전력사용량도 기존 네트워크 장비들보다 크게 줄었다. 2012년 LTE가 활성화되던 당시 사용된 네트워크 장비의 전력 사용량이 254와트(W)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개발한 'Radio 2271'의 경우 부피와 무게를 줄여 전력 사용량은 134W 수준으로 초기 모델보다 낮아졌다.

물론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도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네트워크 트래픽이 없을 때를 감지해 관련 장비가 활동을 멈추게 한다든지, 여러 대역 주파수를 운용하는 상황에서 야간 시간 등 트래픽이 줄어든다면 특정 대역만 장비를 남겨 놓고 나머지는 종료하는 식이다.

에릭슨엘지는 국내 5G 통신 환경이 LTE를 병행하는 기존 NSA(비단독모드) 환경에서 5G만 사용하는 SA(단독모드)로 전환해야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KT만 삼성전자의 5G SA 코어장비를 도입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도입 과정에 있는 데다, 국내에선 SA 전용 단말기 부재로 실제 상용화까지 거리가 먼 실정이다.

에릭슨엘지는 최근 정부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로부터 28㎓ 주파수를 회수한 이후 신규 통신사업자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근 논의되는 제4이동통신사 도입과 5G 주파수 배분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제4이동통신 도전에 나선 '미래모바일'은 기존 이통3사와 달리 2.3㎓ 대역을 사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엑스트롬 CEO는 "에릭슨은 글로벌 145개 5G 사업자와 협업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사용하는 3.5㎓ 대역 외에도 모든 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해외에선 이미 2.3㎓ 대역으로 5G를 서비스하는 글로벌 사업자에게 해당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릭슨엘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239억원, 영업이익은 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0% 증가한 수치로 이익률은 10%를 넘는다. 통신장비와 부품 도매업을 하는 에릭슨엘지엔터프라이즈와 태국 생산 자회사(LN Srithai Com)가 포함된 실적으로 에릭슨엘지는 이들 회사 지분을 각각 100%, 60% 보유하고 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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