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맥주' 롯데칠성, 와인이 해결책 될까
입력 : 2023.06.16 14:02:38
제목 : '아쉬운 맥주' 롯데칠성, 와인이 해결책 될까
'새로' 흥행에도 맥주 부진에 수익 악화…오린 스위프트 반응은 '긍정적' [톱데일리]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신제품 '새로' 흥행으로 소주 사업이 상승세인 반면 맥주가 부진을 면치 못해 반쪽 성과에 그치고 있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과거부터 신동빈 회장이 많은 관심을 보였던 와인 사업을 확대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칠성음료가 와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익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와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와인 복합공간 '오비노미오' 매장을 3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국내외 신규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소비재 포럼 참석을 위해 떠난 해외 출장에서 프랑스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신동빈 회장이 3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와인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동빈 회장은 와인 애호가로 유명하다. 신동빈 회장은 과거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을 수입해 선보였으며, 대표 제품인 '마주앙 시그니처 코리아 프리미엄'은 '신동빈 와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롯데그룹 자체적으로도 최근 와인 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2021년 잠실점을 리뉴얼한 매장 '제타플렉스'에서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보틀벙커가 시작부터 고객 반응을 끌어내면서, 보틀벙커가 입점한 롯데마트 3곳의 월평균 매출은 500%에 달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와인 시장 성장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정용 와인 시장 규모는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가 늘었다. 올해는 1조7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5년에는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입 와인 제품이 반응을 끌어내면서 좋은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수입하는 미국산 와인 '오린 스위프트'는 판매량이 연평균 62.4%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말 기준 판매량이 2018년 비교해 약 8배가 늘어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주류 부문이 주춤하고 있어 와인 사업의 성과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1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 매출액은 2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가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억원으로 18.9%가 하락했다. 소주 부문 매출이 26.9%가 증가했으나, 맥주 무문이 19.4%가 줄어들면서 카테고리별로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소주 부문은 신제품 '새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새로는 출시 7개월여만에 누적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서는 등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분기 소주 시장 내 롯데칠성음료 점유율은 20.4% 수준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소주 사업의 약진에도 맥주가 부진하면서 주류 부문이 반쪽 성과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와 '피츠'로 맥주 라인업을 구성했으나, 시장 내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에 지난해 '피츠'를 단종시키면서 브랜드 재편에도 나섰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맥주 시장 내 롯데칠성음료의 점유율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 개선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역구원은 "시장 경쟁 심화로 맥주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대부분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을 예상하지만, 제로 탄산 매출액이 6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고, 새로 월매출 역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을 포함해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모두 와인 사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 지휘 아래 와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08년 신세계L&B를 설립해 주류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지난해 3월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하고 와인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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