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튀르키예 깜짝 긴축…파월 “올해 금리 1~2번 인상”뉴욕증시 반등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6.23 07:07:09 I 수정 : 2023.06.23 09:35:41
22일 주요 주가 지수 반등
빅테크 위주 매수세 몰려
테슬라↑2% 아마존 ↑4%

英 50bp 튀르키예 650bp 인상

美국채 가격·유가 동반 하락


22일(현지시간)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출처=상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방 상원 청문회에 나선 2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 지수가 반등했습니다.

22일 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날보다 0.37% 오른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1% 약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을 보면 소비·헬스·기술·커뮤니케이션 업종이 강세였고 부동산·에너지 업종은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95%, 0.57% 올랐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 주요국과 터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 소식 탓에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파월 의장 발언이 나오면서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22일 ‘미국판 기준 금리’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 예상 /출처=CME 그룹
오전 장 중 파월 의장이 상원 청문회 자리에서 올해 기준 금리를 두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언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식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헤드라인(종합)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이는 단순히 통화 정책 영향만이 아니라 식품·에너지 가격이 진정된 영향”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현재 금리가 최종적인 금리 수준에 가깝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금리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으며 아마 두 번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은 이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5.25%로 동결했습니다. 다만 올해 연말 최종 금리 전망치(중간값)를 5.6%로 제시했는데, 이는 금리를 0.25%포인트(p)씩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담은 메시지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한 번에 0.25%p 올리는 것)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판 기준 금리’ 연방 기금 금리 선물 시장 22일 집계를 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기준 금리 0.25%p 올릴 확률을 약 77% 로 잡고 있습니다.

22일
앞서 잉글랜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해 5.00% 로 정했습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인상폭(0.25%p)의 두 배였습니다. 중앙은행은 영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연간 상승률이 여전히 8.7% 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 수준이 높다는 점을 정책 결정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p올린 1.75%,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0%p 올린 3.75% 로 정했습니다.

이밖에 튀르키예(터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무려 6.50%p 올려 15.00%로 결정했습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중국발 코로나19 본격 유행 시가인 2021년 3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결정은 하피즈 가예 에르칸 신임 총재가 주재한 첫 회의 결과입니다. 에르칸 총재는 튀르키예 역사상 최초 여성 총재이자, 월가 임원 출신인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앞서 튀르키예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돈 풀기 정책으로 인해 리라화 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21% 하락하고, 국내 물가는 작년 말 85%까지 폭등한 바 있습니다.

개별 종목을 보면 이른 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가운데 전기차 테슬라(TSLA↑1.98%) 주가가 반등해 1주당 264.41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에서 테슬라 차익 실현을 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날과 달리 이번에는 매수세가 부각됐습니다. 이날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연구원은 메모를 통해 “테슬라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면서 “테슬라가 전기차 기업임과 동시에 인공지능(AI) 회사라는 판단은 그대로이지만 최근 AI 매수 열기를 감안하면 이미 주가가 충분히 오른 것으로 보여지며, 다음 분기 회사 수익 실적에 대해 일부 수정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22일 빅테크 주가
앞서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연구원은 고객 투자 메모를 통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매수)에서 동일 비중(보류)으로 하향했는데, 레비 연구원 역시 AI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미국 온라인 가정 용품 판매업체 오버스탁(OSTK↑17.28%)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회사가 지적 재산 경매를 통해 한 때 ‘밈 주식’으로 유명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 디지털 자산과 브랜드 등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온 영향입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LT의 22일 시세
한편 22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대체로 하락한 결과 수익률은 올라섰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5.4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0.09%p) 오른 4.77%,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bp 오른 3.80%,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3.88%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오름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5시 46분 기준 0.32% 오른 102.40 을 기록했습니다.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와 금 시세가 떨어졌고 천연가스 값은 상승 마감했습니다. 22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4.16% 떨어진 1배럴 당 69.51 달러,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3.86% 떨어진 74.14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1.01 % 올라 1영국 열단위(MMbtu) 당 2.704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1.09 % 떨어져 1트로이온스 당 1923.7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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