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종이 건축가' 반 시게루와 만남…디자인 협업 제안
반 "함께 일할 기회 있다면 영광"…오 "시대 앞선 혜안 나눠달라"
김준태
입력 : 2023.06.26 14:00:05
입력 : 2023.06.26 14:00:05

[서울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이 건축가'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 공공디자인 건축가 반 시게루에게 안전과 디자인을 주제로 한 협업을 제안했다.
반 시게루는 한국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전날 도쿄 벨루스타 호텔에서 반 시게루 건축가와 만나 안전·디자인 분야에서 협업할 것을 제안했다.
2014년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반 시게루는 재난과 폭력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을 위해 '종이 튜브' 등으로 임시 건물을 만들어 지원해왔다.
20여년간 전 세계의 재해 현장을 돌며 단순하면서도 위엄있는 저비용의 피난처와 공공건물을 지어 공로와 예술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그의 건축물은 재난 현장에서 구하기 쉽고 해체·조립·이동이 간편한 종이 튜브를 활용하는 게 특징이며 2011년 강진 피해를 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세운 '종이 성당'과 동일본 대지진 당시 만든 임시주택 등이 널리 알려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에 좋은 디자인이 도입되도록 아이디어를 많이 달라"며 "안전, 그리고 디자인과 관련해서 협업을 펼칠 영역이 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 건축가도 "한국에서도 몇 개 프로젝트를 한 일이 있다"며 "서울시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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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짓는 임시 건물에도 편안함이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하는 사업은 그런 부분들을 간과하곤 한다"고 시에 조언했다.
그는 종이 건물의 내구성이 약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종이로 건물을 지어도, 법률에 맞춰 설계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콘크리트 건물이라도 20∼30년 쓰면 노후화하는 걸 생각하면 종이 건물이 유달리 약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톱5 도시'를 목표로 '매력적인 글로벌 선도도시' 실현을 추진 중이며 그 수단의 하나로 디자인을 강조해왔다.
오 시장은 첫 번째 재임 때 '디자인서울 1.0'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엔 시각적 아름다움이 있으면서도 전 세대와 약자까지 포용하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디자인서울 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반 건축가에게 "시대를 앞서나가는 화두를 미리 챙겨오셨기에 앞으로도 주목받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친환경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 많은 혜안을 공유해달라"고 거듭 말했다.
반 시게루 또한 "18살에 처음 미국에 건너가 만났던 한국 사람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한국과 일본이라는 나라가 친척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옛 일화를 소개하면서 "앞으로 좋은 관계를 맺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readines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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