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여름 성수기 효과 볼까
입력 : 2023.06.28 15:57:22
제목 : '위기'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여름 성수기 효과 볼까
에어컨 등 여름 상품 매출 성장세…점포 효율화·유료 회원제 등 하반기 성과 '촉각' [톱데일리] 가전양판점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제조사 직영점과 이커머스 사이에서 양판점 입지가 좁아진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여름 성수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이를 반등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제조사·이커머스로 쏠리는 고객…힘 잃은 양판점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업계 2위로 내려앉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하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32.7%로 1년 전과 비교해 1%p 하락했다. 그 사이 경쟁자인 삼성전자판매의 점유율은 33%에서 33.8%로 증가하며 롯데하이마트를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롯데하이마트는 1위 자리를 내준 와중에 실적 하락세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출발이 순탄치 않고 있다. 1분기 기준 매출액은 6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3배 이상 확대됐다.
전자랜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자랜드는 최근 3년간 시장 점유율이 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작년 연매출(7229억원)도 전년 대비 17%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배 확대한 109억원을 기록했다.
양 사의 부진은 가전양판업계 불황 여파로 해석된다. 기존 가전양판점 매장을 찾았던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직접 제조하는 업체나 유사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에 따라 삼성전자판매는 지난해 점유율 1위에 이어 매출액에서도 3조4463억원을 기록하며 롯데하이마트(3조3368억원)를 앞섰다. LG베스트샵을 운영하는 하이프라자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2조6934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업계 내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으며, 점유율도 지난해 기준 26.4%로 전년 대비 0.7%p가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이커머스업체들마저 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경쟁에 가세하며 가전양판점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가구 배송과 설치까지 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컬리와 SSG닷컴도 2021년부터 가전제품 무료 배송과 설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1번가가 가전제품을 다음날 배송해주는 '슈팅설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전양판점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수장 교체까지 단행하며 올해 반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남창희 신임대표, 전자랜드는 김찬수 신임대표 체제 아래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두 신임대표에게는 실적 개선을 위해 여름 성수기 매출을 늘리는 것이 주요 과제로 놓여있다. 가전양판점업계 내 여름 시즌은 한 해 전체 실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3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어컨, 선풍기 등이 집중 판매되는 6~7월 매출이 연간 매출 가운데 50~70%를 차지하고 있다.
양 사 모두 올해 여름 성수기를 맞아 관련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에어컨의 경우 올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전자랜드도 지난 5 월부터 한 달 간 소형 냉방가전인 창문형 에어컨과 이동식 에어컨 판매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20%씩 증가했다.
◆ 부진탈출 총력전…매장 폐점 등 고육책까지 내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게는 최근 흐름을 하반기까지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효율화로 수익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을 늘리는 등 각기 다른 전략으로 부진 탈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전자랜드는 가전양판점업계 최초로 유료 회원제를 도입한 매장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은 멤버십 등급에 따라 혜택을 나눈 유료 회원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자랜드는 작전점을 시작으로 광주점, 이천점 등 유료 회원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랜드의 행보는 시장 흐름을 눈여겨 본 선택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세계, 쿠팡 등 유통 대기업들은 유료 멤버십을 출시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자랜드와 같이 유료 회원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스트코, 트레이더스도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트레이더스는 유료 멤버십 도입 이후 두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가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자랜드와 달리 점포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며 오프라인 사업을 줄여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에만 12개 매장을 줄였으며, 2분기에도 15개 매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한 때 448개에 달했던 롯데하이마트 매장 수는 지속적인 폐점으로 올해 1분기 기준 379개로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체질 개선 작업의 효과는 하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수익성 위주 정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입점몰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업황 부진에 따른 여파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구조적 점포 폐점 효과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정비 감소 노력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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