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힘든 만성 콩팥병, AI 망막 검사로 위험도 예측"
"초기 증상 미미한 만성 콩팥병 예측…기존 혈액검사보다 정확도 높아"
권지현
입력 : 2023.06.30 10:48:23
입력 : 2023.06.30 10:48:23

[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상태가 심각해질 때까지 뚜렷한 징후가 없어 '침묵의 병'이라고 불리는 만성 콩팥병 발생을 예측할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의료기기 개발 기업 메디웨일의 임형택 최고의학책임자 연구팀은 망막 검사로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도를 측정하는 AI를 만들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AI 망막검사는 기존 방법과 달리 콩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을 대상으로도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정확도가 더 높다.
지금까지는 주로 혈액 검사로 사구체여과율을 추정해 위험도를 예측해왔는데, 이 방법은 연령·운동량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기 쉬워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망막이 콩팥처럼 미세혈관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진받은 8만명의 망막·사구체여과율 검사 결과를 AI에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AI가 측정한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도에 따른 실제 만성 콩팥병 발생률(노란색 실선이 가장 고위험군)[세브란스병원 제공]
AI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통해 도출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망막 혈관 상태로부터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예측하고,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다.
연구팀이 영국의 의생명 데이터베이스 바이오뱅크 연구 대상자와 한국 당뇨병 환자 총 3만5천명을 대상으로 최대 10여 년간 검증한 결과, AI가 고위험군으로 분류한 이들이 실제 만성 콩팥병 발생률도 높았다.
연구팀은 사구체여과율 추정 방식보다 정확도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주로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콩팥병은 중증에 이를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나빠진 기능을 회복시킬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박정탁 교수는 "AI가 고위험군을 선별하면 이러한 만성 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헬스케어서비스 분야 국제 학술지인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 IF 15.357)에 게재됐다.
fa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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