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NCC까지 매각說…연이은 구조조정
입력 : 2023.07.04 08:30:07
제목 : LG화학, NCC까지 매각說…연이은 구조조정
수익성 악화에 양극재 등 신성장동력 투입 자금 마련 '빨간불'
본업인 석유화학 자산까지 대규모 현금화…'팜한농' 등 비핵심 자산 매각 가능성도[톱데일리] LG화학이 연이어 사업자산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양극재를 비롯한 신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실적이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수익성에 도움 되지 않는 자산부터 본업인 석유화학 공정까지 LG화학의 각종 사업 자산들이 매각 등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부터 생산라인 대규모 구조조정을 전개하고 있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지난 6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다. 노 본부장은 당시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구조조정 작업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일부 석유화학 공장들은 가동 중단에 돌입했다. 최근 LG화학은 정기보수(TA) 작업을 위해 여수 '납사크래커(NCC) 2 설비'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낮은 설비부터 가동을 멈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여수 NCC 2공장 근무 직원 대부분을 여수 내 다른 공장으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NCC 2공장의 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LG화학에 여수 NCC 2공장 매각 착수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NCC 2공장은 LG화학의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부문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LG화학은 여수 1, 2공장과 대산공장 총 3개의 NCC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NCC 2공장은 납사와 LPG 등을 투입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설비다. 2021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들여 설비를 완공했다.
LG화학 NCC사업부는 대산·여수 공장에 부타디엔(BD),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스티렌모노머(SM)·에틸렌옥사이드(EO)·에틸렌글리콜(EG), 비스페놀A(BPA) 공정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범용 제품이거나 수익성이 낮은 공정이라면 '가동 중단, 자산 매각' 등 LG화학의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놓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사업부문 자산 역시 활발히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전북 익산에 위치한 양극재 공장을 600억원에 매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4000톤에 불과한 익산 양극재 공장을 정리하고, 7만톤 규모 청주 양극재 공장으로 사업을 일원화해 운영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생명과학부문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사업부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1500억원에 팔기로 결정했다. 신약개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에서다.
동시에 2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2%를 매각해 유동성을 마련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81.84%다.
LG화학이 급하게 유동성 확충에 나서는 이유는 석유화학사업의 업황 악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부문은 지난 4분기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2% 감소한 4조279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166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4조5790억원, 영업손실 5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석유화학에서 양극재로 사업 전환을 위한 자금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5월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전지소재(양극재), 친환경, 글로벌 신약 등을 꼽고 오는 2030년 매출액을 3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자금은 양극재 생산시설 구축에 투입된다. LG화학은 2028년까지 양극재 설비와 기술개발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의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대응 및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해 유럽에만 폴란드, 독일, 헝가리 등지에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창출력 저하로 현금성자산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투자 계획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 적자 탓에 올해 1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동기 대비 70% 감소한 2975억원을 기록했다. 덩달아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1조4138억원에서 6810억원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회복이 더디게 진행된다면 팜한농과 같은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 역시 향후 매각 등 구조조정 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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