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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까지 모집…후보자 공개하고 다음달 선임 예정

[톱데일리] 최근 사외이사 7인을 선임해 이사회를 새로 꾸린 KT가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후보자 모집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후보 1인을 선임해 경영 정상화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4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3일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을 의결하고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개시했다. 상설 위원회로 전환된 이사후보추천위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주주 추천 방식으로 사외 후보군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모를 통한 후보 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다. KT 대표 지원자는 지원서,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자격요건 확인서 등을 내야 한다. 차기 대표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6년 KT 정기주주총회까지다.

자격 요건으로는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대내외 이해관계자의 신뢰 확보와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을 가진 리더십 역량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이다. 나이, 학력, 전공, 성별 등에 의한 제한은 없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대표이사 자격 요건으로 기존과 달리 통신 등에 대한 기술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올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앞서 KT는 지난달 30일 진행한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자격 요건으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식과 경험' 문구를 제외했다.

KT는 공개모집뿐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과 주주 추천을 받아 사외 후보군을 구성할 계획이다. 주주 추천은 KT 주식 0.5%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한다. 사내 후보군에 대해서는 '재직 2년 이상이며 그룹 직급 부사장 이상'인 기존 요건과 함께 경영 전문성과 KT 사업 이해도까지 고려할 방침이다.

공고가 완료되면 이사후보추천위는 최종 차기대표 후보 1인을 선정한 후 이사회에 보고한다. 이사회는 최종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해 주주총회에 추천한다. KT는 다음 달 중 임시주총에서 대표 선임을 마무리하고 경영 공백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KT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계획이 틀어지면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경험하기도 했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4% 하락했다.

주총에서의 대표이사 선임 의결 과정은 이전보다 다소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는 의결에 참여한 주식 중 50%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되지만 KT 대표 후보 선임 안건은 앞으로 6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직 대표가 연임하는 경우에는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KT 대주주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KT 주요주주는 국민연금(8.53%), 현대자동차(7.79%), 신한은행(5.48%) 등이다. KT 소액 주주 1900여명이 모인 'KT주주모임'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2% 수준에 불과하다.

KT는 최근 사외이사 선임 이후에도 불거지고 있는 낙하산 외풍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투명한 심사를 거쳐 응모자 명단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과 평가에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뿐 아니라 인선자문단도 활용할 계획이다.

KT는 "이사 선임 및 정관 개정이 완료됨에 따라 신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조속히 대표이사 후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선임되는 대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