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M&A] '매각 5수', 이번엔 뭐가 다를까
입력 : 2023.07.04 14:37:17
제목 : [KDB생명 M&A] '매각 5수', 이번엔 뭐가 다를까
든든한 뒷배 '산업은행'…몸값 낮추고 유동성 우려도 해소[톱데일리] KDB생명보험이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이 다섯 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강력한 매각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예정이었던 매각 본입찰을 1~2주일 가량 뒤로 미루기로 했다.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네 번의 매각이 결렬된 만큼 산업은행의 본입찰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 행이 이번 KDB생명 매각에 자신감까지 드러내는 건 이전과 KDB생명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먼저 KDB생명의 매각가다. KDB생명은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4800억원에 인수했고, 2014년부터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네 번의 매각 작업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는데, 지난 2020년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을 당시 거론되던 KDB생명의 몸값은 약 5000~60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KDB생명의 매각가는 크게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선 지난 6월 KDB생명은 무상감자안을 의결하고 이달 말 무상감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감자 대상은 보통주 9486만4960만주로, 감자비율은 75%다. 감자에 따라 KDB생명의 자본금은 기존 4740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어든다.
자본금이 줄어든 만큼 KDB생명의 몸값도 함께 낮아질 예정이다. KDB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은 4727억원으로, 이를 고려해 회계상 기업가치를 계산하면 약 5900억원 수준이다. 무상감자 이전에는 9000억원대에 달해 사실 시장에서 제기되는 기업가치와 괴리가 큰 상황이었다. 다만 이는 회계상 기업가치일 뿐, 실제 매각가는 가늠하기 어렵다.
또한 최근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든든한 뒷배가 돼주고 있다. 지난 5월 KDB생명이 2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시기가 도래하자, 차환발행분 전액(2160억원)을 산업은행이 인수 했다. 자본력이 떨어져 상환이나 차환이 모두 어려웠던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나서준 셈이다.
여기에 지난달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에서도 산업은행은 지급보증인으로 나섰다. 이번에도 산업은행이 나서준 덕에 900억원을 발행하면서 수요예측에서 535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흥행을 거둘 수 있었다. 후순위채의 경우 기존 지급여력제도(RBC비율)와 마찬가지로 신 지급여력제도(킥스) 아래서도 자기자본의 50%까지 자본으로 인정된다.
여러 차례 매각 절차가 반복되면서 실적 변동성도 높아졌지만 최근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KDB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23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을 보면, 0.11%에서 1년 사이 0.24%로 0.13%p(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순이익 역시 377억원으로 1년 전(286억원)과 비교해 3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자본 확충까지 완료하면서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고, 실적 개선세까지 보이면서 본입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KDB생명의 매각주관사와 회계자문사는 각각 삼일PwC회계법인과 EY한영회계법인이다. 매각 대상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한 지분 92.7%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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