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벌써 3건"…증권업계 고질병 '전산장애'에 투자자들만 '분통'

조문경

입력 : 2023.07.06 17:19:28



【 앵커멘트 】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MTS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증권업계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전산장애가 일주일 새 3건이나 발생하며,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전산문제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모습입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5일) 한 시간 넘게 MTS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H증권사.



서버에 전기 공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주식과 파생상품이 일정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이에 사측은 해당 시간대에 매도를 하지 못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 절차에 따라 배상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목할 점은 증권사 전산장애는 최근 일주일 사이 벌써 3건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지난 3일 오후 K증권사 MTS 역시 해외주식 거래가 접속 장애로 40분간 지연됐습니다.




해외주식 거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자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달 말(30일)에는 T증권사 MTS 일부 계좌에서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잘못 표기되는 문제가 일정 시간 이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은 꾸준히 발생해 왔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산장애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1만3천818건에 달하고, 이베스트가 1260건, 신한투자(44건)와 대신증권(39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전산장애에 투자자들은 불안함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증권사가 왜 이렇게 IT에 투자를 안하는지 고객 입장으로 불만스럽고 불안합니다.
이러다가 대형사고가 언제 터질지 걱정이 되는데요. 증권사가 IT 투자를 대폭 늘려서 무결점 시스템을 만들어야 되는데…."



증권업계가 몇 년 새 전산운용비를 늘리고는 있지만,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시스템 최신화에 예산 투입을 더 늘려야한다는 구상입니다.




무조건적인 시스템 증설이 아닌 기존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전산운용비를 많이 늘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전산장애가 되풀이되는 데에는 운용비의 투입이 과연 어떠한 효과를 내는지 의구심이…무조건적인 투자보다는 실제로 오류가 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시뮬레이션이나 지속적인 점검을 하는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전산 문제는 투자자들의 피해로 직결되는 만큼, 증권사들이 재발 방지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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