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도 관세와 국제 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존 랩·신탁 운용 자금의 유입이라는 구조적 요인도 있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증시 주목도가 높아진 것이 오히려 채권형 ETF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동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ETF운용본부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올 상반기 국내 채권형 ETF시장은 8조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며 국내 주식형 ETF시장을 압도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며 채권형 ETF로 '머니 무브'를 이끌었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머니마켓 ETF 등 단기 채권형 상품이 급성장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초단기 채권형 ETF인 'TIGER 머니마켓액티브'는 지난 4월 22일 상장한 지 약 2개월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넘기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김 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현명한 투자자들이 파킹형 상품 대비 수익률이 좋고, 기존 단기 투자 상품과 달리 투자자산까지 모든 정보가 명확히 공개되는 머니마켓 ETF에 주목하게 됐다"며 "특히 다른 머니마켓 ETF보다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코스피가 31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에 자본 유입이 늘어나는 것이 채권형 ETF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히려 주식 열풍이 채권형 ETF시장도 함께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금과 부동산 등 자산이 상장 시장에 집중되며 채권형 ETF로도 이동할 수 있는 자본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와 투자 사이 머니마켓 ETF 활용도 늘어나고,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금리 하락과 물가 상승 가능성이 병존하며 채권형 ETF 투자 전략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과거 랩·신탁을 통해 운용되던 200조원 규모 단기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어 채권형 ETF시장 성장에 구조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