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LG엔솔 주가…3.6조 물량 풀린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1.22 10:45:00
입력 : 2023.01.22 10:45:00
삼성전자에 이은 코스피 시총 2위의 종목이자 2차전지 대장주격인 LG에너지솔루션에 우리사주 물량 폭탄주의보가 내려졌다. 상장 1년을 맞아 3조원이 넘는 물량이 풀리는데 유통주식수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여서 주가 충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1년간의 보호예수가 끝나면서 오는 30일부터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의 매매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상장 당시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에게는 815만4518주가 배정됐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30만원, 직원수는 9564명이다. 총액으로는 2조4463억원, 직원 1인당으로는 2억5578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퇴사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792만4939주로 다소 줄었다. 19일 종가 45만6000원을 기준으로 3조6137억원 어치의 물량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1년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주식을 무조건 매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사주조합 보유분의 상당 부분이 시장에 출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52.66%나 오른 상태다. 직원 1인당 평가차익이 1억3500만원 정도다. 1년 동안 주식 매도를 제한했던 만큼 차익 실현 욕구가 클 수 밖에 없다. 또 지난 한해 금리가 껑충 뛰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산 직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조합 보유 물량이 유통주식수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 2억3400만주 가운데 3.4%에 해당한다. 일반적인 IPO 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발행주식 가운데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제 유통물량 대비해서는 23.1%나 된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LG화학의 지분율이 81.84%나 되기 때문이다. 대형 IPO 기업 평균이 9.0%, 최고 수준이었던 현대중공업의 20.1%를 웃도는 숫자다.
증권가에서는 우리사주조합의 주가 영향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지난 12월 한달 동안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5.81%나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가 9.55% 빠진 데 비해 훨씬 큰 낙폭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이달 말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라는 단기 이벤트를 거친 뒤 주가가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중국 수요 둔화, 상해 공장 감산 루머와 1월 말 우리사주 락업 해제에 대한 우려가 확산돼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라면서 “대부분의 우려는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가 상승은 미국 내 완성차와의 JV(합작법인), 수주 확대 측면이 있었지만 올해는 수익성 위주 계약 일부만 검토할 계획”이라며 “수주 모멘텀은 지난해보다 약하겠지만 주가는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일단락 후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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