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천6백만원 인하 “디트로이트와 전쟁”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입력 : 2023.01.24 07:39:08
입력 : 2023.01.24 07:39:08
1월25일 테슬라 실적 발표
“다른 자동차 업체 인하 압력 받을 것”
포드 GM 폭스바겐 양산 준비 앞두고
사실상 전쟁 선포 “치킨 게임 가능성”
“다른 자동차 업체 인하 압력 받을 것”
포드 GM 폭스바겐 양산 준비 앞두고
사실상 전쟁 선포 “치킨 게임 가능성”
“테슬라가 전통 내연기관차를 만드는 디트로이트 업계와 전쟁을 선언했다.”
테슬라의 오는 25일(현지시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투자 업계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전쟁 선포’로 받아들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모델Y 롱레인지를 종전 6만5990달러에서 5만2990달러를 낮추는 등 전 세계에 걸쳐 6~20% 정도 가격을 낮췄다.
한화로 최대 1605만원 이상 낮춘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현지시각)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에 대한 가격 인하가 자동차 사업 전반에 반향을 일으켜 경쟁사를 압박하고 신차·중고차 구매자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심리치료사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머스탱 마하E SUV를 주문했는데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예약을 취소하고 모델Y를 샀다.
가격 낮추자 타사 차량 구매 취소했다
테슬라는 앞서 미국에서 6~20%, 독일에서 1~17%를 인하했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약 10% 가격을 낮춘 상태다. 올해 들어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가격을 인하한 배경에는 ‘디트로이트의 공세’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이달 4일 트위터를 통해 한 누리꾼이 ‘지프가 하이브리드지만 SUV 인정을 받아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제 혜택을 받는데 모델Y는 순수 전기차지만 혜택이 없다’고 밝히자 “엉망이다”고 댓글을 단 바 있다. 이후 그는 10일만에 전격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SUV와 픽업트럭의 경우 8만달러 이하를 조건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했고, 일반 세단의 경우 5만5000달러를 조건으로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SUV 차량인 모델Y는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에 있는 한 전기차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가 이를 두고 디트로이트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로비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테슬라 입장에서는 맞불을 놓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자동차 업체들은 올해 들어 대대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을 연산 15만대로 늘렸으며, GM은 EUV 볼트, 폭스바겐은 ID.4 생산량을 각각 늘려 잡았다. 또 BMW는 전기차 플랫폼 ‘뉴클래스’를 선보였고 스텔란티스그룹은 지프 푸조 등에 걸쳐 브랜드별로 프로토타입을 잇단 선보였다.
“모델Y SUV 인정 못 받자 분노”
이번 가격 인하로 값비싼 전기차로 여겨졌던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있다. 테슬라의 모델Y는 차종에 따라 5만2990~5만6990달러, 머스탱 마하E는 4만6895~6만9895달러, 폭스바겐 ID.4는 3만8995~5만5245달러, 캐딜락 리릭은 6만2990달러 이상 수준이다. 테슬라 모델Y는 이번 인하로 7500달러에 달하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현대 아이오닉5 4만1450~5만2600달러에 가격이 근접한 상태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가별로 인하 폭을 달리했다. 중국에서는 모델3 리어휠드라이브가 인하 폭이 14%로 가장 크지만, 독일에서는 모델Y 리어휠드라이브가 17%로 가장 크다. 반면 미국은 모델Y 롱레인지가 20%로 인하 폭이 가장 크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BYD와 1000달러 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위 BYD와 경쟁서 확고한 우위”
테슬라는 지난해 136만9611대를 생산했고 131만3851대를 생산했다. 여전히 명실상부한 업계 1위지만 중국발 공세에 직면한 상태다. BYD의 인도 건수는 2021년 32만대에서 2022년 91만1000대로 285% 급증했고, 상하이자동차는 같은 기간 61만대에서 75만대로 늘어났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트윗을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자동차를 더 비싸게 만들수 밖에 없게 한다”면서 “이는 자동차 회사의 난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대적인 인하에 대해 존 머피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플러그인 모델에서 이윤이 적거나 손실을 보고 있다”면서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자동차 회사들이 비용을 더 줄이도록 압력을 받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가격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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