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안 팔아요” “자전거 회사 아녜요”...회사 이름 헷갈리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입력 : 2023.01.24 07:53:49
[사진출처 = 픽사베이]


식품업계에 ‘유사 식품’ 주의보가 있듯 금융투자업계에도 비슷한 사명(社名)으로 인해 헷갈리는 기업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별개의 회사임에도 유사 사명으로 투자자들 사이 혼돈을 불러일으켜서다.

예컨대 ‘삼천리’와 ‘삼천리자전거’와 같은 기업들이다.

최근 각종 주식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서 기업 삼천리는 크게 화제가 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가 2021년에 비해 331% 폭등해서다.

그런데 관련 정보마다 “삼천리는 자전거 파는 회사가 아니다”란 댓글이 달렸다. 많은 투자자들이 삼천리 기업을 ‘삼천리 자전거’란 기업과 왕왕 헷갈려하기 때문이다.

삼천리는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경기도와 인천지역에 공급하는 도시가스업체다. 이와 달리 삼천리자전거는 자전거를 전문 제조유통하는 업체다. 삼천리와는 재무구조, 수익성 주가수준 측면에서 모두 차이가 있다.

유선 통신장비 제조업을 하는 ‘코맥스’와 밀폐용기 등 생활용품 제조기업 ‘코멕스’ 역시 단 한끗 차이로 혼돈을 주는 사명을 가졌다.

기업명이 비슷한 상황에서 주력업종마저 유사하면 투자자들은 더욱 헷갈리기 쉽다. 한 기업의 호재와 악재에 다른 기업의 투자자나 주가가 덩달아 반응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삼양사’와 ‘삼양식품’이 대표적이다. 두 곳 다 먹거리 사업을 하다보니 같은 회사로 종종 오해를 받는다.

삼양사는1955년 울산제당공장을 설립한 이래 설탕, 전분당, 밀가루, 유지사업 등 모든 식품의 가장 기초가 되는 소재식품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반면 삼양식품은 라면이 주업종으로 라면 과자, 우유 등을 생산하는 종합 식품 기업이다.

동원산업과 동원수산 역시 둘다 참치 원양어업을 하는 회사이긴 하나 주가, 수익구조 등이 엄연히 다르다.

동원산업은 동원참치로 유명하며 현재 해양수산본부, 유통본부, 물류본부 세 개의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반면 동원수산은 수산물 제조와 가공, 냉동냉장업, 기능성 빵가루 제조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자동완성기능을 이용할 경우 아차하는 순간 사명이 비슷한 전혀 다른 기업을 선택해 잘못된 투자를 할 수 있다”며 “주식 투자 결과는 이익 아니면 손실로 이어지므로 사명을 착각해 불필요한 손실을 보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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