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Re:View] [비바리퍼블리카] '증자만 7번' 토뱅, 실적도 건전성도 '고민'

입력 : 2023.07.20 15:57:54
제목 : [유니콘 Re:View] [비바리퍼블리카] '증자만 7번' 토뱅, 실적도 건전성도 '고민'
최대 4000억 유증 예고…'적자 행진'에 BIS비율 개선효과 희석될듯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42%…연내 흑자전환 여부 미지수

[톱데일리]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고 있는 토스뱅크가 최근 8번째 증자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출범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조 단위로 자본금을 확보했지만 적자는 지속되고 최근에는 건전성까지 악화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뱅크는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위한 주관사 선정은 마친 상태로 올해 하반기 안에 자금 조달을 완료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지금까지 총 7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5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범한 토스뱅크는 현재 자본금이 1조6500억원으로 늘었고, 하반기 증자가 마무리되면 2조원 안팎까지 자본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1년 반 동안 몸집도 커졌다. 출범 첫 해 5315억원에 불과하던 총 여신은 지난해 말 8조639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3월 말 기준으로는 9조3064억원까지 10조원을 넘보고 있다.

이렇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토스뱅크이지만 실적은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해오고 있다. 출범 첫 해 80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지난해에는 연간 26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2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흑자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실 토스뱅크의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순이자이익은 올해 1분기에만 1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년 전 -0.21%에서 1.76%로 2%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충당금적립전이익 또한 492억원으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연체율은 1.32%로 케이뱅크(0.82%)와 카카오뱅크(0.58%)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 분기보다는 2배 가량 연체율이 늘었고, 1년 전(0.04%)보다는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3월 말 0.04%에서 1.00%p 증가한 1.04%를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는 건 취약 차주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는 인터넷뱅크 3사 가운데 중·저신용자(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가장 크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23.9%, 25.7%에 불과한 반면 토스뱅크는 42.1%에 달한다.

그렇다고 토스뱅크 입장에서 취약차주 대출을 줄일 수도 없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돼 있던 중·저신용자 대상의 대출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 연말까지 해당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을 44%까지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대출 비중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당국은 사실상 이를 거절한 상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비중이 크고, 부실채권에 대한 매·상각을 시행하지 않은 점 등으로 최근 연체율이 올라갔다"며 "다만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유지하고 있어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렇게 건전성 지표 악화 추세가 이어지면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 지기 때문에 순이익 규모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이 흑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토스뱅크의 신규로 적립한 충당금은 772억원으로, 충당금 잔액은 2653억원 수준이다.

1분기에만 772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연체율이 악화되면서 2분기에 대한 우려 또한 깊어지고 있다. 당분간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충당금을 계속 적립하게 되면 흑자전환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흑자를 이루지 못하면 사실상 증자에 대한 의미도 다소 희석될 수 있다. 은행에서 유상증자는 자본적정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데, 토스뱅크의 경우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올해 3월 기준 12.69%에 불과하다. 케이뱅크(13.55%), 카카오뱅크(35.26%)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며 4대 시중은행 평균치(17.9%)와도 5%p 이상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증자가 완료되면 당장 BIS비율 자체는 올라갈 수 있지만 적자가 누적되면 BIS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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