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폭발할라 … 가스株 이상한 급등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입력 : 2023.01.24 17:17:40
입력 : 2023.01.24 17:17:40
3~4배 오른 삼천리·서울가스
올들어서도 상승해 우려 커져
지난해 폭등한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등 도시가스 관련주가 새해 들어서도 의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가 상승의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MMBtu(열량 단위)당 6.97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유럽의 이상 기온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급락해 지난 19일 3.28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삼천리 등 도시가스 관련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삼천리, 서울가스 주가는 각각 12.29%, 17.42% 급등했다. 대성홀딩스도 1.75% 상승했다.
도시가스주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오르기 시작했다. 삼천리 주가는 지난해 초 대비 4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주가도 같은 기간 3배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직접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도시가스주 주가 상승에는 계속 의문이 제기돼왔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에 맞춰서 도시가스 도입단가와 판매단가가 연동해 결정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이 회사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리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8% 하락한 1조9903억원이다. 서울가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상승한 356억원이 될 것이라고 SK증권은 추정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2.1% 상승한 1조5000억원에 그치는 등 주가 급등을 설명할 수준은 아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도시가스주 상승세가 투기성 자금 때문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국내 도시가스 관련주의 연관성이 없었는데, 최근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올들어서도 상승해 우려 커져
지난해 폭등한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등 도시가스 관련주가 새해 들어서도 의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주가 상승의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MMBtu(열량 단위)당 6.97달러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유럽의 이상 기온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이유로 급락해 지난 19일 3.28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삼천리 등 도시가스 관련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상승세 이어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본격화됐던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삼천리, 서울가스 주가는 각각 12.29%, 17.42% 급등했다. 대성홀딩스도 1.75% 상승했다.
도시가스주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자 오르기 시작했다. 삼천리 주가는 지난해 초 대비 4배 가까이 올랐다.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주가도 같은 기간 3배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직접 연동되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아 도시가스주 주가 상승에는 계속 의문이 제기돼왔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가격에 맞춰서 도시가스 도입단가와 판매단가가 연동해 결정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레버리지가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세계 가스 가격 상승이 회사 자산가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천리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8% 하락한 1조9903억원이다. 서울가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상승한 356억원이 될 것이라고 SK증권은 추정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2.1% 상승한 1조5000억원에 그치는 등 주가 급등을 설명할 수준은 아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도시가스주 상승세가 투기성 자금 때문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국내 도시가스 관련주의 연관성이 없었는데, 최근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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