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남창희號 롯데하이마트, 연간 흑자 이룰까
입력 : 2023.07.24 15:16:14
제목 : '깜짝 실적' 남창희號 롯데하이마트, 연간 흑자 이룰까
점포·상품 효율화 효과 '톡톡'…하반기 경쟁력 확보 관건 [톱데일리] 롯데하이마트가 남창희 대표 체제를 갖춘 지 반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가전양판점업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연간 흑자 달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하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가 수익 개선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25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016%가 증가하며 수익 개선 성과를 봤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 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4%가 감소한 679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흑자 전환을 두고 업계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 매출액 7807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롯데하이마트가 이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롯데하이마트가 남창희 대표 선임 이후 진행하고 있는 체질 개선 작업의 효과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지난해 창사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남 대표로 수장을 교체하며 부진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엿보였다.
남 대표는 이전까지 그룹 내 경영 효율화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 대표는 롯데슈퍼 재직 당시 2년간 점포 146개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주력했으며, 결과적으로 롯데슈퍼는 2019년 영업손실 1039억원에서 2021년 52억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롯데그룹이 롯데하이마트의 부진 탈출을 위해 남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수장으로 자리한 이후 롯데슈퍼와 비슷한 전략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섰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반기에만 24개 비효율 매장을 폐점했으며, 이로써 지난해 말 391개였던 매장 수는 현재 367개까지 줄어들었다.
상품 운영 효율화도 수익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롯데하이마트는 신제품과 인기 제품 비중을 적극 확대하고, 상품 도입시기와 판매 추이를 기준으로 등급화해 관리하는 상품 운영 체계도 정립했다. 이런 요인들로 2분기 재고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가 감소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가 흑자 전환으로 한숨 돌렸으나, 하반기까지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연간 흑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하이마트는 매출액 2조6719억원, 영업손실 71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가전업계 성수기인 2분기가 지나가면서, 롯데하이마트가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전양장점 시장은 최근 삼성전자판매, 하이프라자 등 브랜드 제조업체와 이커머스업체들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해지면서,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점포 효율화로 수익 개선 효과를 보고 있으나, 오프라인 사업이 전반적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 기존점 매출이 1~2월 24.9% 감소한 데 이어 3~4월, 5~6월 각가 18.35%, 9%가 줄어들면서 역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사업이 주춤하고 있어 온라인 사업 성과가 더욱 절실하다. 시장 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가전 시장 내 온라인 채널 비중은 지난해 기준 45.9%로 전년 대비 3.4%p가 증가하면서 해마다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 내 온라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아직 20% 대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하반기 전망은 나쁘지 않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반기 영업손실 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3억원가량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 불황 등 불안 요소가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성현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뤄진 구조조정 효과와 악성 재고 소진에 따름 비용 감소, 물류 효율화, 업황 일부 회복 등에 따라 하반기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다만 가전 시장이 지난 성장성이 제한적인 데다 오프라인 폐점에 따른 구조적 점유율이 감소했고, 온라인 채널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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