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할땐 달러가 최고”…외화예금 1100억달러 첫 돌파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입력 : 2023.01.25 12:00:00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처음으로 1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업들이 달러화 예금을 늘린 데 따른 영향이다.

표면적으로는 거주자외화예금이 늘면 국내은행 입장에선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109억8000만달러로 전달보다 35억9000만달러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1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둔 법인이나 6개월 이상 머무르는 내·외국인을 뜻한다.

박혜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달러화 예금을 늘린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또 “원화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내려온 데 반해 6개월 예치 기준 달러화 정기예금 금리는 연 5%에 달한다”며 “이런 점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자료 제공 = 한국은행]


통화별로 보면 외화 예금 전체의 85.9%를 차지한 달러화 예금(잔액 953억8000만달러)은 전달보다 1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66억1000만달러·6.0%)와 유로화(55억달러·5.0%)는 각각 5억3000만달러, 9억9000만달러 늘었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17억8000만달러(1.6%)로 2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17억1000만달러·1.5%)는 2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20억3000만달러 늘고 외은지점은 15억6000만달러 증가해 지난달 말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각각 1000억달러, 109억8000만달러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32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개인은 3억1000만달러 늘어 잔액은 각각 961억달러, 148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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