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페이' 전쟁 불 붙었다
입력 : 2023.08.09 13:27:51
제목 : 네이버 Vs. 카카오, '페이' 전쟁 불 붙었다
'카카오톡 효과' 카카오페이, 결제액·이용자 수 압도
매출·순이익은 '네이버페이' 완승…하반기 '해외 결제' 경쟁[톱데일리] 네이버와 카카오가 간편결제서비스 '페이'를 두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시장 1위인 삼성페이와 손잡은 네이버페이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든든한 뒷배로 둔 카카오페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결제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4년 카카오톡 인앱 형태로 출시했다가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출범 이후 월간 사용자수 4000만 명이 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매출과 결제액의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지난 2019년 48조원에서 ▲2020년 67조원 ▲2021년 99조원 ▲2022년 118조원으로 4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결제액이 66조원을 넘어섰다. 유저당 거래건수와 금액 또한 분기당 104건, 47만원으로 1년 전(100건,44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2019년 1900만명 최근 2400만명을 넘어섰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141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2020년 2844억원, 2021년 4586억원으로 늘더니 지난해 5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2015년 처음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2019년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켰다. 2021년부터는 네이버 앱이나 웹을 이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앱을 출시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네이버페이의 연간 결제액은 카카오페이에 비해 낮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27조원에 불과하던 연간 결제액은 2021년 38조원, 지난해 49조원까지 증가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28조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카카오페이를 훌쩍 넘어선다.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한 직후인 2019년에는 단 두 달 간 86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2020년 매출은 7044억원,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조원, 1조2000억 원대 매출을 올렸다.
수익성 기준으로는 네이버페이의 완승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2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165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331억원, 지난해 역시 3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연간 5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54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뒤 지난해에는 5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용자 수와 결제액은 카카오페이, 실적으로는 네이버페이가 이기고 있지만, 올해부터 두 회사 모두 실적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네이버페이의 경우 카카오페이보다 적었던 결제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비교적 약점이었던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올해 3월 말부터 300만 개 가맹점을 보유한 삼성페이와 서비스를 연동하면서 2분기 외부 결제액이 지난해 2분기보다 40% 이상 성장한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체 거래액 역시 21.2% 증가한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카카오페이도 흑자전환에 대한 희망이 보이고 있다. 사실 카카오페이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202억원의 별도 기준 순이익을 거뒀고, 2분기에도 162억원의 흑자를 거둬 상반기에만 3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여전히 자회사(케이피보험서비스,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적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441억원에 달하면서 카카오페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지만, 본업에서는 흑자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두 회사 모두 '오프라인 결제'에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결제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네이버페이는 삼성페이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해외 오프라인 결제 경쟁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일찍이 해외에 문을 두드린 카카오페이는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과 마카오, 싱가포르로 결제처를 확장하는 단계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면세점, 백화점 등 건당 결제 금액이 큰 가맹점에서 소비하는 거래가 늘면서 해외결제 매출이 크게 증가해 전체 결제 서비스 매출에서 해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두 자릿수로 올라왔다"며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해외 여행자를 우선으로 결제처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최근 중국 최대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 등과 제휴 계약을 맺고 올해 안에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유니온페이 가맹점은 중국 내에서만 5900만개에 달해 사실상 중국 내 모든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중국 3대 간편결제 기업 중 2곳 이상과 제휴한 국내 간편결제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유일하다"며 "일본 내에서 제휴를 통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던 라인페이 제휴는 31일자로 해지하게 됐지만,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와의 제휴로 일본 내 결제 가맹점 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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