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힘입어 3021.84 새정부 추경·AI 지원 기대감 韓증시 올 상승률 24.1% '톱'
코스피가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탈환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김호영 기자
코스피가 새 정부 증시 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탈환했다.
코스피는 20일 전일 대비 44.1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5565억원, 기관은 37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30조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소비 진작과 신사업 지원 예산이 편성되면서 인공지능(AI)과 내수경기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4.47% 오르며 역사적 최고점을 다시 썼다.
이 연구원은 다만 "실적이 아닌 기대심리로 인해 3000선을 넘어갔기 때문에 잠시 숨고르기 장세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가 8만원을 넘어가던 2021년 1월 7일 3031.68로 마감해 3000선에 도달한 후 같은 해 7월 6일엔 3305.21로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반도체 업황이 꺾이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발 금리 급등 영향까지 겹치며 2022년 9월 30일엔 2155.49까지 내려갔다.
올해도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에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며 2328.2(4월 27일)까지 빠졌지만 두 달도 안 돼 30%가량 상승하며 3000선을 되찾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글로벌 최하위 수준의 성과를 보인 코스피는 올해 들어선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는 24.1% 올라 항셍지수(16.8%), 독일 DAX(15.8%)를 따돌렸다.
반면 작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국 S&P500은 연초 대비 상승률이 1.7%였고 닛케이225는 오히려 3.73% 하락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한편 이날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지면 좋겠다. 그런 신호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