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범효성' 재벌家로 퍼지는 마약 리스크
입력 : 2023.01.26 13:49:47
제목 : '남양유업·범효성' 재벌家로 퍼지는 마약 리스크
마약 흡연·유통 혐의로 기소된 재벌 2·3세, 기업에 불명예 '타격'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와 범효성가(家) 3세 등 재벌가 2·3세가 대마를 유통하거나 흡연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마약류 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에 부유층이 연이어 마약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해당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재미교포로부터 공급받은 대마를 유통한 혐의로 재벌 3세 등을 수사해 20명을 입건하고 그 중 17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기소(구속 10명, 불구속 7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국외 도주한 3명은 지명수배했다.
여기에는 재벌·중견기업 2·3세 6명, 전 고위공직자 자녀, 연예기획사 대표, 가수 등이 포함됐다.
검찰은 "마약류 확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인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재벌 및 중견기업 2·3세, 전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유학생, 연예계 종사자들이 자신들의 공급선을 두고 은밀히 대마를 유통, 흡연했다"며 "범행의 전모를 밝혀 구속 수사 등으로 엄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해외 유학시절 대마를 접한 후 귀국한 다음에도 이를 끊지 못하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흡연해 왔다"며 "이는 마약류 중독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씨, 효성그룹 창업주 손자 조모씨, 미국 국적 가수 안모씨, JB금융그룹 일가 사위 등 9명을 먼저 재판에 넘긴 뒤 추가 수사를 진행했다.
관련자들의 통화 내역과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으로 이번에 다른 재계 2·3세 인물들도 추가로 입건했다. 앞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게 대마를 건넨 고려제강 창업주 손자 홍모씨,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씨, 미국 국적의 회사원 A씨, A씨에게 대마를 판 ㈜대창 회장 아들 이모씨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도 각각 기소했다. 이 가운데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씨 등 3명은 국외로 출국해 기소 중지하고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마는 필로폰 등 중독성이 더 강한 다른 마약류로 진입하는 관문으로, 이미 대마범죄로 단속, 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재범으로 검거되는 등 대마의 충동성과 의존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재계를 비롯한 부유층에 퍼진 마약 리스크가 각 기업에도 불명예를 안길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에 이어 손자까지 마약 사건에 휩싸이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황씨는 2015~2018년 사이 당시 연인이었던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또다시 적발돼,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황씨 마약 스캔들이 퍼질 당시 남양유업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20년 넘게 조카인 황하나씨와 단 한 차례의 교류가 없었다. 황씨는 단 한번도 남양유업의 경영에 관여하거나 사원으로 일한 경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추가로 구속 기소된 남양유업 3세는 고(故)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 차남의 아들이다. 홍원식 회장의 조카이면서, 황씨의 사촌이다.
범효성가 3세인 조씨는 故 조홍제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로,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2세)의 아들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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