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식은 다 오르는데” 우울한 CJ제일제당 롯데칠성

안갑성 기자(ksahn@mk.co.kr)

입력 : 2023.01.26 16:12:48
음식료업종 이달 -3.4%
물가 급등에 실적 악화
올들어 주가 8~9% 하락


26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전통적으로 불황 때 방어주 역할을 대표한 음식료 업종이 올해 들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물가 인상으로 실질소득이 줄면서 필수소비재인 식료품 지출마저 감소하고, 급등한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비해 제품 가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26일까지 코스피 업종지수 가운데 음식료품 지수는 3847.06포인트에서 3710.73포인트로 -3.54% 내리면서 1월 코스피 업종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10%대 상승률을 달성한 것과 대비된다. 1월 한달간 코스피 음식료 업종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CJ제일제당(-9.86%), 오리온(-3.67%), 농심(-4.2%), 오뚜기(-2.1%), 롯데칠성(-8.81%) 등 주요 대형주들의 주가도 내렸다.

증권가에선 1월 증시 반등 국면에서 음식료주가 소외된 배경으로 현재도 계속되는 원재료 비용 부담과 실질 소득 감소로 인한 소비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작년 2~3분기 경제를 견인했던 민간소비가 4분기 들어 감소로 전환했고 10~11월 국내 실질소매판매도 전월대비 줄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 시대 작년 식료품 가격은 5.9%로 3년 연속 올랐지만 소비여력은 줄면서 무지출 챌린지 등 생필품에서까지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방향으로 소비자들이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재료 비용 부담은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주요 음식료 회사들의 실적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환산 밀 가격은 전년 대비 26.9% 상승했지만, 라면·제빵 등 곡물 가공품 판매가는 같은 기간 23.1% 상승에 그치면서 음식료 기업들의 이익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팜유·대두유 등 가격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0년 대비 60%가 넘게 상승했지만, 식용유·콩기름 제품가격은 최대 10%대 상승에 그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원화 강세 효과와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화는 올해 2~3분기부터 나타나며 음식료 업체들의 이익 스프레드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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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351,000 500 -0.14%
롯데칠성 102,000 1,200 +1.19%
오뚜기 382,500 3,000 +0.79%
CJ제일제당 246,000 4,000 +1.65%
오리온 100,500 700 +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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