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실적 악화' 홈쇼핑 빅4, 돌파구 마련 총력
입력 : 2023.08.21 15:27:42
제목 : '나란히 실적 악화' 홈쇼핑 빅4, 돌파구 마련 총력
TV 시청 수 감소·송출 수수료 등 업계 불화 장기화 조짐…채널 다각화 전략 관건 [톱데일리] 국내 주요 홈쇼핑 4개사(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CJ온스타일) 실적이 올해 2분기 나란히 악화됐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 수수료 증가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홈쇼핑업체들이 탈(脫) TV를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액이 2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5%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8%가 하락한 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4개 업체들 가운데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홈쇼핑은 매출액 2648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70.3%가 감소했다. GS샵도 매출액 2863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으로 각각 12.5%, 15%가 줄어들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나마 CJ온스타일은 매출액 3457억원, 영업이익 1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 4.2%로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4개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감소 폭이나, 이는 전년 동기에 부진했던 기저 효과라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전반적인 홈쇼핑업체들의 부진은 업계 불황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TV 시청 인구 수가 감소하면서, 홈쇼핑업체들도 이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일평균 TV 이용 시간은 2020년 2시간 15분에서 지난해 2시간 36분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홈쇼핑업체들의 방송 매출 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V홈쇼핑 방송 매출 비중은 2018년 60.5%에서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로 해마다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는 49.4%로 처음으로 절반 밑으로 떨어지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요인으로 인 해 방송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특히 영업이익 하락 폭이 큰 편이기도 했다. 롯데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전체 매출 가운데 방송 매출 비중이 각각 57.4%,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늘어가는 송출 수수료도 업체들에게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들의 송출 수수료는 2019년 1조5497억원에서 지난해 1조9065억원까지 확대됐으며, 매년 평균 8%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도 2018년 46%에서 지난해 기준 65%까지 확대됐다.
업계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홈쇼핑 기업들은 하반기 반등을 꾀할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TV 방송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모바일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홈쇼핑은 캐릭터 사업을 확대하면서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홈쇼핑은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은 '벨리곰'의 웹툰을 공개하고, 세계관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8년 롯데홈쇼핑에서 선보인 벨리곰은 3년간 200억원 매출을 올리고, 개인 영상 채널 구독자 수가 70만명을 넘는 등 지속적으로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핵심 IP(지식재산권)로 꼽히는 가상인간 '루시'도 동남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라이브커머스 '쇼핑라이브'를 리뉴얼 한 데 이어 지난 4월부터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예능 프로그램 '앞광고 제작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와 공식 온라인몰 판매를 강화하는 등 채널 다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GS샵과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채널을 중심으로 한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GS샵은 지난 3월 TV홈쇼핑 '샵라이브'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샤피라이브'를 연결하는 '크로스 라이브'를 선보였으며, TV와 모바일 두 채널 동시 고객 확대에 힘쓰고 있다. CJ온스타일도 모바일 채널 '라이브쇼'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론칭한 이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홈쇼핑업체들의 대책 마련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2030 젊은층의 TV 시청률 감소로 주력 사업인 TV부문의 성장에는 적지 않은 한계점이 도출되고 있으며, 모바일과 데이터 방송을 비롯한 MZ세대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매체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상품력을 위주로 타 매체와의 차별화 전략을 가져가는 것도 필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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