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캠시스] ② BW 워런트의 마법...권현진 회장 지배력 강화 지렛대로
입력 : 2023.08.24 09:33:40
제목 : [지배구조 분석] [캠시스] ② BW 워런트의 마법...권현진 회장 지배력 강화 지렛대로
고 권영천 원장 증여 등 받아 지분 18.8%로 증가
에이모션보다 적게 투자하고도 지분율은 더 많아 국내 학원업계를 주름잡았던 공평학원 오너일가는 국내 굴지의 상장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사업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학원 사업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의 변신이 눈에 띄이는데요. 지난 10여년간 카메라 렌즈에서 시작해 전기 자동차까지 만드는 제조회사로 성장시키며 경영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몸집부터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톱데일리>는 공평학원 오너일가가 어떻게 상장회사를 인수해 사업성과를 내고 있는 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현재의 경영현황과 해결해야할 과제도 짚어보겠습니다.
[톱데일리] 공평학원 오너일가는 약 5년여간 에이모션(현재 에스유홀딩스)과 캠시스를 함께 경영하다 2015년부터 캠시스에 전념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1차벤더 캠시스가 자전거와 공장자동화 장비 등을 만드는 에이모션보다 더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캠시스의 매출 규모가 20배 이상 컸고 수익성도 현격히 좋았습니다. 당시 에이모션은 적자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것을 걱정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에도 시간이 필요했던 건 얽혀있던 자금이나 지분 관계, 연대보증 등을 풀어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평학원 오너일가는 2011년말 세종저축은행을 인수했다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에이모션과 캠시스를 함께 경영할 시기 부동산PF 부실로 다시 매각을 진행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고(故) 권영천 원장은 캠시스를 직접 경영하지는 않았습니다. 에이모션이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권현진 회장이 이헌복씨와 각자 대표이사를 잠시 맡기도 했으나 2년도 지나지 않아 현재의 박영태 대표를 선임해 지금까지 일관되게 경영을 맡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유구조는 달랐습니다. 공평학원 오너일가, 특히 고 권영천 원장의 아들인 권현진 회장이 확실하게 헤게모니를 쥘 수 있게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워런트(신주인수권)가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에이모션은 2015년 10월까지 최초 취득한 지분 18.26%(주식수 622만2244주)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최대주주 지위도 유지했고요. 하지만 이와 달리 공평학원 오너 일가는 조금씩 지분을 늘렸습니다. 에이모션이 캠시스를 인수한 지 20여일만인 지난 2010년 6월 고 권영천 원장과 그의 개인회사인 애스크는 캠시스가 진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6.3% 가량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2013년에는 에이모션과 권현진 회장이 캠시스가 발행한 6회차 BW의 워런트를 함께 매입했습니다. 에이모션이 캠시스 보통주 69만5991주로 바꿀 수 있는 워런트 1억원어치를, 권현진 회장이 139만1982주로 전환가능한 워런트 2억원을 매입했습니다.
에이모션은 워런트 행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15년 10월 보통주를 포함해 워런트까지 권현진 회장에게 처분했습니다. 권현진 회장은 이를 통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권현진 회장은 2015년 7월까지 캠시스 지분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워런트만 2억원어치 있을 뿐이었습니다. 권 회장은 2015년 8월 12일부터 한 달여간 장내에서 주 식을 매입해 보유 지분을 1.54%(주식수 65만 7755주)로 늘렸습니다. 2015년 10월 23일에는 에이모션이 갖고 있던 주식 233만 3334주를 주당 2100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끌어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이모션이 갖고 있던 워런트를 4억원에 매입했는데요.
권현진 회장은 2017년 3월 이 워런트를 행사해 캠시스 단일 최대주주에 등극했습니다. 캠시스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입니다. 지분율은 10.64%였습니다.
권 회장이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총 139억원이었습니다. 에이모션이 최초 매입한 300억원의 절반도 투자하지 않고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었던 셈입니다. 캠시스 경영권까지 온전히 확보했고요. 참고로 고 권영천 원장과 개인회사 애스크가 지분을 매입한 70억원까지 합하면 투자금액은 210억원 가량으로 늘어 납니다. 하지만 지분율은 공평학원 오너일가가 21.62%로 에이모션(14.3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권현진 회장과 고 권영천 원장은 2017년 캠시스가 발행한 9회차 공모 BW를 인수해 추가로 지분을 늘렸습니다. 권현진 회장은 20억원 규모를, 고 권영천 원장은 22억원어치를 매입한 뒤 한달여만에 바로 권리행사해 보유지분을 각각 1%가량씩 늘렸습니다.
2021년 10월 권현진 회장은 고 권영천 원장이 별세하면서 주식을 증여받았습니다. 지분율은 9.78%에서 17.01%로 올랐고, 주식수는 672만5380주에서 1255만5778주로 늘었습니다. 고 권 원장의 개인회사 애스크가 갖고 있던 주식 116만6180주(지분율 1.58%)는 2022년 9월 30일 권현진 회장이 애스크에 갖고 있던 채권과 상계처리해 확보했는데요. 지난해 초 장내매수한 주식을 포함해 지분율은 18.88%로, 주식수는 1393만6045주로 증가했습니다.
권현진 회장은 현재 캠시스 이사회 멤버로서 캠시스글로벌과 쎄보모빌리티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증여받은 주식의 세금 납부를 위해 4.61%의 지분(약 51억원 규모)을 국세청에 5년간 공탁하고 있지만 고 권영천 원장과 달리 증권사 등을 통한 주식담보대출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톱데일리
김동희 기자 rha11@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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