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적정 매각가는
입력 : 2023.08.24 17:51:01
제목 : ABL생명, 적정 매각가는
장부 상 기업가치 1.8조…시장 인정 추정 가치는 2400억대
다자보험, 3000억~4000억 매각 희망...최소 5000억 자본확충도 필요[톱데일리] ABL생명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적정 매각가에 대한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은 매각가로 3000억~4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만큼 실제 매각가는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ABL생명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JC플라워는 본입찰을 포기했다. 이르면 다음 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일단 최대주주인 다자보험그룹은 3000억~4000억원 가량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는 생보사들의 평가 기준을 적용했을 때는 희망 매각가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6월 말 기준 ABL생명의 자산과 자본이 각각 17조원, 9211억원 수준인데, 국내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정 매각가로 계산된다.
장부 상 기업가치는 또 다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업계에서는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하에선 보험계약마진(CSM)과 자기자본을 합하면 대략적인 보험사들의 장부 상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BL생명의 올해 6월 말 기준 CSM 규모는 8840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장부 상 기업가치는 1조8000억원대로 집계된다.

다만 장부 상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그대로 평가 받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상장된 생보사 4곳의 장부 상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장부 상 기업가치 대비 13.82% 가량만 시장 가치로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ABL생명에 적용해 보면,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기업가치는 약 2495억원 가량으로 추산이 가능하다.
ABL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 책정에 또 다른 디스카운트 요인도 존재한다. 먼저 ABL생명의 경우 점차 수익성이 낮아질 전망이다. IFRS17에서 수익성 지표인 CSM 규모를 산출할 때는 보장성보험 수익성 가치를 더 높게 판단하는데, 저축성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ABL생명 입장에선 수익성 지표를 구하는 데 있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ABL생명의 지난해 말 보험료수입 가운데 일반계정 기준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비중은 각각 53.3%, 46.7%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2.5% 감소한 428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건전성도 경쟁사 대비 낮은 편이다. ABL생명의 3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163.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생보사 평균 킥스비율이 219.5%란 점을 고려하면 55.9%p(포인트) 하회하는 셈이다.
특히 ABL생명의 킥스비율은 금융감독원의 경과조치를 적용받은 수치로, 경과조치 적용 전 수치는 111.4%에 불과하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권고치인 150%를 크게 하회하기 때문에 경과조치를 적용받지 않고도 킥스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ABL생명의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과 지급여력금액이 각각 1조2833억원, 1조4292억원이란 점을 고려해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맞추 려면 최소 4960억원 가량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다자보험그룹의 희망 매각가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자산 기준으로도 국내 23개 생보사 가운데 10위권 밖에 있는 중소형사인 데다 업계 대비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낮은 수준이라 현재 매물로 거론되는 생보사 가운데 크게 매력적인 매물은 아니다"라며 "희망매각가의 절반 수준으로 매각가가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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