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반도체 좀 아는데”…IT전문가가 삼성전자 반등 확신하는 이유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입력 : 2023.01.28 01:21:37
[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

경기에 가장 민감한 반도체 업종
하락장서 가장 먼저 떨어진 만큼
‘쌍바닥’ 다지고 가장 먼저 반등




“세계 경기흐름의 선행지표가 한국경제이고, 한국경제서도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경기에 가장 민감한 산업은 반도체입니다. 하락장에 가장 먼저 주가와 업황이 내린 만큼 가장 먼저 반등할 겁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반도체·IT 투자 전문가인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올해 주식 투자자라면 ‘쌍바닥’을 다지고 올라오는 반도체 주식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대표는 10년간 IT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정부기관, 대학교, 증권사 등에서 반도체·IT 분야 투자 전문가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최근 신간 <바로 써먹는 최강의 반도체 투자>를 펴내면서 반도체 산업과 주요 종목을 분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국내 메모리 반도체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올해 나타날 반등 국면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대규모 신용위기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없다는 가정 아래 올 하반기부터 주식 시장 전반의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업종이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는 초기 반등 국면이 끝나면 주도 업종이 부각되며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세계 경기침체를 모두가 걱정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반도체 주가는 업황 저점 보다 선행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는 쌍바닥을 다지고 올라가는데 첫째 바닥은 감산 발표로 작년 10월 이 키옥시아,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주요 회사들이 웨이퍼 생산량 감축과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축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는 작년부터 ‘인위적 감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나 D램이나 낸드(NAND) 플래시와 달리 TSMC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삼성전자는 결국 D램, 낸드 시장에서 감산이나 CAPEX 축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분기당 9조원대에 달하는 감가상각비 규모를 감안하면 연간 10조원대 아래로 파운드리 CAPEX 규모를 줄일 경우 TSMC와 경쟁 자체가 어려워진다”면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CAPEX 규모를 유지하되, 다른 부문에서 CAPEX를 10~15% 정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점”이라고 전했습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분기실적 발표에서 당초 시장 전망치인 6조원을 대폭 하회하는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D램과 낸드 플래시 업황은 여전히 나쁜 상황이지만 D램과 낸드를 구분하고,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의 개별 기업 사정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의견입니다.



이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D램은 올해 인텔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 후 바닥이 가시권에 들어온 반면, 낸드 플래시는 바닥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사가 과점한 D램과 달리 낸드는 6개 업체가 ‘좀비기업화’를 버티면서 대규모 적자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D램 바닥이 먼저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높은 요즘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보다 ‘현금 부자’란 점에서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대표는 “SK하이닉스는 1월 25억달러 외화채 발행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순채무액이 15조원에 달한다”며 “삼성전자는 120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통해 낸드 시장에서 경쟁사의 현금을 소진시키고, D램·파운드리서 EUV(극자외선) 공정을 주도해 초격차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SK하이닉스 외화채 발행 성공은 단기 주가 호재인 반면, 중장기 투자자라면 삼성전자가 낫다는 의견도 더해졌습니다.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통과 이후 작년 하락장을 잘 견딘 2차 전지 섹터는 올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이 대표는 “2차 전지 섹터는 약세장서도 강하게 버티면서 올해 이후로는 주가 레벨 부담을 느낄 양극재 등 소재 업종 보단 실리콘 음극재, CNT 도전재, 전극공정 밸류체인 기업이 더 유망해 보인다”며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업종은 미국 전기차 양산 시점을 6개월~1년은 앞당기는 재료가 나와야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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