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캠시스] ③ 중국에서 베트남으로...해외 생산기지의 '악몽'
입력 : 2023.08.31 14:32:49
제목 : [지배구조 분석] [캠시스] ③ 중국에서 베트남으로...해외 생산기지의 '악몽'
더딘 사업체질 개선...매출원가율 높아지고 수익성은 하락[톱데일리] 공평학원 오너일가가 인수한 캠시스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체질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삼성전자 1차 협력사의 지위가 잠시 불안정해지기도 했지만 신규 경영진에 대한 신뢰로 양사간 협력관계는 다시 공고해 졌습니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은 문제였습니다. 삼성전자라는 단일회사로 고객사가 편중된 상황(2013년 상반기 기준 매출의 97.14%)도 해결해야 했습니다.
캠시스의 새 경영진들은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물색하는 한편 매출원가를 낮추기 위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넓히는 '투 트랙'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우선 중국 웨이하이(위해)지역에 있는 자회사 위해선양수마과기유한공사를 활용키로 했습니다. 캠시시는 2011년 105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4년까지 총 300억원 가량을 집행하며 설비 투자에 나섰습니다.
양사의 거래금액은 2013년말 3019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전체 캠시스 개별 매출액의 90%에 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중국 투자는 성공하는 듯 했습니다. 2012년말 91.03%에 달했던 매출원가율은 2013년말 87.24%로 떨어졌습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률도 2.39%에서 6.82%로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핵심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변수였습니다. 스마트폰 주요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옮기기로 하면서 캠시스의 스탭이 꼬이고 말았습니다. 불량률 등의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물류 비용이 더 늘어 삼성전자 외의 추가적인 고객사 확보없이는 손실이 불가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2017년말 중국 위해선양마과기유한공사의 매각을 결정했고 주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우여곡절 끝에 2019년 61억원을 받고 처분했습니다. 약 200억원이 넘는 손실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했습니다.
캠시스는 베트남에 다시 투자했습니다. 2014년 201억원을 넣어 캠시스비나를 설립했습니다. 2018년 캠시스베트남JSC로 사명을 변경한 데 이어 매출채권 226억원을 출자전환해 취득원가는 43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019년에는 캠시스베트남JSC를 캠시스베트남 Co로 변경하고 지분 전량을 국내에 만든 지주회사 캠시스글로벌에 현물출자했습니다. 캠시스글로벌에는 캠시스에서 CFO를 담당했던 김상학 전무가 대표에 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굴지의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대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는데요. 화승엔터프라이즈, LS전선아시아 등과 같이 해외 현지 생산법인을 국내에 상장시킨다는 목표였습니다. 확보한 자금으로는 생산설비 확충이나 신사업에 재투자하고 늘어난 차입금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가 하이엔드 위주로 재편되자 중저가 브랜드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던 캠시스는 실적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캠시스글로벌의 상장 계획은 늦어졌고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로 일부 지분을 되사줘야 했습니다.
캠시스베트남은 독자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 베트남의 빈그룹 산하 빈스마트와 협력 관계를 추진했으나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캠시스는 쓴 맛을 봐야 했습니다. 매 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더 나빠졌는데요. 매출원가율은 2015년말 90.01%로 오르더니 2016년말 97.55%로 높아졌습니다. 베트남공장이 정상화되면서 2017년말 다시 88.92%로 떨어지는가 싶더니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2020년말 93.5%로 상승했습니다. 2021년말에는 2016년과 같이 97%대를 찍기도 했는데요. 2022년말 다시 안정을 찾아 93.30%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상반기는 94.09%입니다.
영업이익률도 마찬가지인데요. 2015년말 1.86%로 낮아졌다가 2016년말에는 적자전환했습니다. 2017년말 3.23%로 회복하는가 싶더니 다시 조금씩 하락해 2021년말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2022년말에는 1.78%를, 올해 상반기말에는 0.88%를 기록했습니다. 판매관리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과 달리 수익성이 좀 처럼 나아지지는 못하는 모양새 입니다.


톱데일리
김동희 기자 rha11@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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