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이제훈號 홈플러스, 부진 장기화되나
입력 : 2023.08.31 15:12:00
제목 : '겹악재' 이제훈號 홈플러스, 부진 장기화되나
지속된 논란으로 이제훈 대표 리더십 도마 위…기업 이미지 회복 과제 [톱데일리] 홈플러스가 품질 논란에 이어 안전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홈플러스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부정적인 이슈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천장의 경량 마감재 일부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지나가는 고객과 차량이 없어 인명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홈플러스는 사고 발생 이후 해당 주차장의 사용 을 중지한 상태다.
홈플러스는 불과 4년 전에도 동일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지난 2019년 4월 홈플러스 송도점 주차장에서 천장 마감재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 직후 고객들이 모두 건물 밖으로 빠져나가 인명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홈플러스가 이렇다 할 안전 경고나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사고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수습에 나섰으나 안전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비난을 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홈플러스는 "2019년과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 고객 안전 확보를 위해 건물 임대인과 주차장 시공사에 전면 재시공을 요구했음에도 사고가 재발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하주차장을 임시 폐쇄하고 내부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보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들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 사고에 앞서 자체 브랜드(PB)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확인돼 품질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홈플러스에서 수입·판매하는 '시그니처 포도씨유'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기준·규격 부적합이 확인돼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다.
벤조피렌은 화석연료 등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며,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벤조피렌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벤조피렌의 검출 기준은 2.0㎍/㎏* 이하로 규정돼 있으나, 식약처 에 따르면 회수 대상 제품에서는 3.0㎍/㎏이 검출되면서 기준 함량을 초과했다. 특히 해당 제품이 홈플러스 PB브랜드라는 점에서 기업 이미지 하락의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연이어 부정적인 이슈가 생기면서, 실적 개선 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년간 실적 악화를 지속해온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기준 매출액이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가 증가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단기 성과에 그칠 위기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335억원에서 2602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 악화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홈플러스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제훈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제훈 대표는 지난 3월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023년 경영 전략 보고'에서 지난해 우리가 다짐한대로 12년간 이어진 역성장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다"며 "올해 고객 관점의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이익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과정이 순탄치 않고 있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존 매장을 대형식품 매장 콘셉트인 '메가푸드마켓'로 리뉴얼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안전 문제는 매장 관리와 직결된 문제인 만 큼, 최근 발생한 사고가 오프라인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경쟁사도 최근 적극적인 리뉴얼 전략으로 오프라인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홈플러스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하반기 5개 점포를 재단장하고, 내달에는 서울역점 전문점 특화 매장 '제타플렉스'로 전환해 문을 열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부분을 더욱 강화해 고객들이 항상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을 위해 전국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 경험을 확대함으로써 지속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 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그램(g)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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