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인적쇄신 가동…'구현모 라인' 물갈이

입력 : 2023.09.01 10:48:56
제목 : 김영섭, KT 인적쇄신 가동…'구현모 라인' 물갈이
박종욱·강국현·신현옥·김영술 직위 해제…취임 이틀 만

[톱데일리]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취임 이틀 만에 부문장급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직위 해직된 고위급 임원들이 최근 KT '사법 리스크' 중심에 선 인물들이자 구현모 전 대표의 측근이란 점에서 사실상 '물갈이' 인사로 풀이된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영술 국회대관담당(상무)등 4명의 직무를 해제하고 '부근무' 발령 인사를 단행한다. 부근무는 대기발령을 의미하는 인사로 사실상 해임 조치에 가깝다.

이번에 직무에서 해제된 인사들 모두 구현모 전 대표의 측근들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박종욱 부문장은 구 전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지난해 1월 각자 대표이사 위치까지 올라갔지만 2달 만에 하차했고, 최근까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강 사장도 구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사내이사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이들이 현재 KT의 '사법 리스크'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이미지 쇄신 조치로도 해석된다. 박종욱 부문장, 강국현 부문장, 김영술 상무는 구 전 대표와 함께 불법 '쪼개기' 후원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받은 인물들이다. 신현옥 부사장도 구 전 대표와 함께 KT에스테이트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들의 공석 자리는 추후 임원인사과 조직개편 전까지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될 전망이다. 김영진 재무실장이 경영기획부문장, 이선주 경영지원부문 D-TF장은 경영지원부문장,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이 커스터머부문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김영섭 신임 대표가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후 이틀 만에 이뤄졌다. 김 대표는 최종 대표이사 후보자로 선정된 이후부터 KT의 주요 현안을 보고 받으며 경영 업무를 파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김 대표가 선임 전에 이미 교체가 필요한 임원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김 대표의 '원포인트'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이후로도 구 전 대표 시절 주요 보직을 역임한 임원들이 나가는 자리에 직무대행 형태로 신임 임원을 보임한 후 경영 성과에 따라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는 11~12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이다.

김 대표는 주요 보직 인사 교체를 시작으로 KT의 경영 공백 후유증을 해소한 이후 본격적인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LG그룹 '구조조정 전문가' 김 대표가 대대적인 KT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LG그룹 인사 유입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지난 30일 CEO 취임 직후 타운홀미팅을 열고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되어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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