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 [한미약품] ① 돈 한 푼 들이지 않았는데…지분 27%→67%로

입력 : 2023.01.31 09:12:53
제목 : [지배구조 분석] [한미약품] ① 돈 한 푼 들이지 않았는데…지분 27%→67%로
대주주, 지주사 체제 전환 마법으로 지배력 UP

[톱데일리] 한미약품 오너 일가는 지난 2010년 단행한 지주사 전환으로 회사를 소유할 수 있는 지분 60%대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거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인적 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만으로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 지배력을 27%에서 67%로 끌어올렸다.

2009년까지 한미약품의 지배구조는 단순했다. 의약품 제조·판매회사인 한미약품(분할 전) 주식을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가 27.3% 보유한 것이 전부였다.

한미약품의 소유구조는 2010년을 기점으로 크게 달라졌다. 2010년 한미약품은 회사를 투자회사(현 한미사이언스, 당시 한미홀딩스)와 사업회사(현 한미약품)로 인적 분할했다.

오너 일가는 자사주와 공개매수를 활용해 한미사이언스를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로 올리고 지주회사 체제를 구축했다. 분할 전 회사의 자사주는 분할 후 존속회사의 자사주와 신설회사의 지분으로 나뉜다. 한미약품(분할 전)은 분할 결정에 따른 주식 배정 기준일까지 자기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자사주 비율을 3.6%에서 7.5%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분할 작업 후 오너 일가는 한미사이언스를 통해 한미약품 지분 7.5%를 추가 확보했다.

대주주는 사업회사 한미약품 주식을 현물 출자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끌어올리는 마법도 부렸다. 한미사이언스는 주주를 대상으로 한미약품 보통주를 현물 출자하면 한미사이언스 신주를 가져갈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故 임성기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는 총 1879억원어치 한미약품 주식을 넘기고 한미사이언스 신주 505만8354주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 차이에 따른 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지주회사 대비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회사의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더욱 적은 한미약품 주식으로 더 많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사업회사 한미약품 주식 매수가격은 분할 상장 가격(9만원) 대비 20% 높은 10만8500원으 로 정해진 반면, 지주회사(당시 한미홀딩스) 신주 발행 가격은 3만7150원으로 분할 상장 주가 5만9000원 대비 37% 이상 낮게 책정됐다.

일련의 과정 끝에 한미약품 지배구조는 '대주주→한미약품' 형태에서 '대주주→한미사이언스(당시 한미홀딩스)→사업회사 한미약품' 구조의 지주사 체제로 변했다.

아울러 오너 일가는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을 67.2%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누렸다. 분할 전 한미약품 지분율이 27%에 불과했던 점과 비교하면 최상위 회사 지분율을 단숨에 40%포인트(p) 가량 늘린 셈이다. 주주별로는 故 임성기 회장이 19.64%에서 45.45%로 증가했으며, 2세들은 각각 1.15%에서 2.65%로 늘었다.

한미약품의 소유 형태는 지주사 전환 시점부터 임성기 회장이 타계하기 직전까지 비슷하게 유지됐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 41.4%를 보유한 지배구조상 최상위 회사이며, 이러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故 임성기 회장(34.27%)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66.42%를 보유했다. 2020년 8월2일, 한미약품의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고, 이에 따라 대주주 일가 보유 주식 4472만3420주(지분율 66%) 가운데 2307만6985주(지분율 34%)는 상속 주식에 해당하게 됐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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