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연휴 때만 같아라”…추석 특수로 가슴 설레는 유통가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입력 : 2023.09.17 13:56:12
배달음식 주문 늘어나는 황금연휴
10명 중 7명 “이번 연휴에 여행”


추석을 앞두고 지난 10일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을 찾은 가족들이 성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내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유통·여행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휴 기간에는 가족 단위로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이른바 ‘추석 특수’를 기대해봄직한 까닭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3일 발간한 ‘배민트렌드 2023 가을·겨울편’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국가대표 경기가 있던 날에는 주문량이 전월보다 3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추석 대체휴일에도 주문 건수가 일주일 전보다 28.8% 더 많았다.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의 주요 경기가 있는 날, 또 평소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두루 모이는 명절 연휴는 외식업계와 배달 플랫폼들의 연중 대목으로 꼽힌다.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대신 배달 주문으로 간단히 해결하려는 수요와 술자리 안주 수요 등이 동시에 급증하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당초 추석 연휴가 목요일부터 시작해 일요일까지 4일이었는데 내달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개천절(내달 3일)까지 총 6일을 쉴 수 있게 됐다. 관련 업계 종사자들로서는 그야말로 놓칠 수 없는 연중 대목이 이틀이나 더 늘어난 셈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명절 등 연휴에는 치킨이나 피자 등 프랜차이즈 먹거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먼저 늘어나고, 그와 더불어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지역 음식점의 매출도 동반 상승한다”며 “단골손님과 신규 고객의 주문이 모두 늘어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관광객들이 지난 15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한담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행업계 역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전보다 명절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옅어지면서 연휴 기간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들의 수가 상당해진 까닭이다. 특히 이번 추석의 경우 해외여행 경비 부담 등의 이유로 국내 여행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다.

여기어때가 이달 초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소비자의 71.5%가 이번 연휴에 실제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들 중 88.3%는 국내 여행을, 11.7%는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평균적으로 2.7일간 여행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6일 중 절반가량을 여행에 할애하는 셈인데 인당 교통·숙박 등 여행비는 평균 21만8000원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고강도 방역수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여행업계는 최근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여기어때의 경우 국내외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80억원을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도 추석 연휴, 가을 여행 수요 등이 있어 순항이 예상된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최근 근거리 해외여행이 폭발하고 있지만, 황금연휴에는 오히려 국내 여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며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로 확실히 여행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도심을 벗어나 교외 지역으로 향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식당가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경우 양양과 삼척 쏠비치가 임시공휴일 지정 전부터 명절 연휴 기간 100%에 육박하는 예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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