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매출 회복한 美 항공정비주…“주가는 저평가”

김금이 기자(gold2@mk.co.kr)

입력 : 2023.09.21 16:17:43
올해 35% 상승한 항공정비주 AAR
PER 17배로 S&P500보다 낮아
“매출 견고…내주 실적발표 기대”


최근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하며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유가 영향을 덜 받는 항공정비주가 저평가 실적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1위 항공정비 업체 AAR이 유망한 종목으로 꼽힌다. AAR은 항공기의 엔진과 부품을 유통하고 정비하는 업체로, 보잉과 에어버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시가총액은 21억달러 규모다.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60.06달러로 올해 약 35% 상승했다. 올 초 대비 아메리칸에어라인(2%), 보잉(3%), 에어버스(13%), 델타(19%) 등 항공주보다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GE항공과 프랑스 사프란 등 기존 항공장비 제조업체들과 달리 AAR은 저가의 중고 부품(USM) 사업에 주력하며 코로나 이후 빠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AAR 매출은 2019년 21억달러를 기록한 후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 다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런스에 따르면 AAR의 매출은 올해 2019년과 비슷한 21억달러로 전망되고, 주당순이익(EPS)은 같은 기간 2.23달러에서 3.2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배런스는 “AAR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7배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평균인 19.2배보다 낮다”고 밝혔다.

또 우주항공 분야에서 민간 업체들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장비업체인 AAR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잭스 에퀴티 리서치는 “상업 항공 우주 분야의 개선으로 항공정비(MRO) 시장이 다시 한번 호황을 맞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USM의 가장 큰 공급업체인 AAR은 MRO 시장의 성장으로부터 큰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오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엔 AAR의 2024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 발표가 예정돼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직전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시당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주가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전분기 매출은 5억5300만달러로 컨센서스를 상회하고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존 홈즈 AAR 최고경영자(CEO)는 “통합 솔루션과 부품 공급 및 수리, 엔지니어링 세 가지 분야에 어느 때보다도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프트웨어 사업을 위해 항공기 정비 서비스 제공업체 트랙스(Trax)를 약 1억2000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같은달 캐나다왕립은행(RBC)은 AAR 목표가를 기존 60달러에서 6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트루이스트도 목표가를 60달러에서 68달러로 높여잡았다. 최근 캐나다 투자은행인 캐내디언임페리얼뱅크오브커머스(CIBC) 등 기관 투자자들도 AAR 지분 매입에 나서며 주식의 약 90% 가량을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1년간 AAR 주가는 약 34달러에서 64달러까지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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